비뇨기계·남성학

몸이 퉁퉁 붓고 소변에서 피가 나온다?

pulmaemi 2013. 11. 27. 08:33

저 염분, 저 단백 식이요법이 신장기능 저하 막아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남모(23·여)씨는 최근 얼굴과 다리가 심하게 붓고 고혈압이 나타나 입원했다. 병원에서는 소변검사를 시행했고 그 결과 혈뇨와 단백뇨가 관찰됐다. 검사 후 남모씨는 '사구체신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신장의 기본단위는 모세혈관 덩어리인 사구체와 세뇨관으로 구성돼 있다. 사구체질환들은 대부분 면역조절 이상으로 사구체 손상이 일어나며 대략 1/3은 이차적인 질환이 원인인 것으로 밝혀져 있다.

사구체질환들의 종류는 목감기 등으로 발병하며 대부분 회복되는 급성 사구체신염, 단백뇨를 주소로 하며 신 증후군을 반복해서 일으킬 수 있지만 신 기능 저하는 일어나지 않는 미세변화 신 증후군이 있다.

또한 수년에서 수십년에 걸쳐서 신 기능이 저하되는 질환들로서는 ▲막성 사구체신염 ▲국소성 분절성 사구체경화증 ▲막성증식성 사구체신염 ▲면역글로불린 A형 신증 등이 있다.

타 질환에 의한 사구체신염으로는 낭창성신염과 혈관염, 우리나라에서 특히 호발하는 B형 간염바이러스에 의한 사구체신염이 대표적이다. 2~3개월내 빠르게 신부전으로 진행되고 마는 사구체신염도 있다.

그밖에 당뇨병 발병 후 11~23년 후에 발생하는 당뇨병성 신증이 있으며 선천적인 경우도 있다. 특히 면역글로불린 A형 신증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흔한 사구체신염이며 소변검사로 혈뇨만 나타나고 예후가 좋은 경우가 많으나 일부에서는 신 증후군과 고혈압 또는 신부전을 일으키기도 한다.

경희대병원 신장내과 임천규 교수에 따르면 사구체질환들의 진단은 ▲소변검사 ▲혈액생화학검사 ▲혈청검사 ▲신 조직검사 등으로 내려지는데 신생검으로 정확한 진단명을 얻으면 그 질환의 앞으로의 예후를 추정할 수 있으며 치료법이 정해진다.

일반적으로 ▲심한 단백뇨 ▲입원 당시의 신 기능저하 ▲신 조직검사상 경화증 ▲세뇨간질병변 ▲고혈압 ▲노인 연령 등의 예후 인자가 있으면 신 기능 저하가 빨리 진행될 것으로 예측할 수 있다.

임천규 교수는 "이들 질환들의 대부분이 면역이상이 원인이므로 면역억제제 치료가 시행돼 오고 있고 식이요법은 저 염분, 저 단백을 원칙으로 하며 고지혈증이 지속되면 식이요법과 지질강하제로 조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사구체신염의 조기발견을 위해서는 정기적으로 소변 및 혈액검사와 혈압측정이 필수적이다. 또한 예방을 위해서는 목감기, 피부농양, 심낭염, 매독 등의 조기 항생제 치료가 중요하며 B형 바이러스 간염 예방접종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임 교수는 "당뇨병, 홍반성 낭창, 혈관염, 종양, 에이즈 등의 환자는 적절한 치료와 정기적인 검사가 사구체질환의 예방 및 조기진단이 반드시 필요하다. 또한 신 독성이 있는 진통제나 관절염 치료제, 항생제, 과학적으로 분석되지 않은 민간약제 등을 남용하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