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내겐 너무나 억울한 '뇌졸중'

pulmaemi 2013. 11. 11. 12:14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 잘 조절하고 적절한 신체활동과 생활습관 조정해야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 신모(55·여)씨는 저녁식사 준비를 하던 중 갑자기 왼쪽 팔과 다리에 힘이 빠져서 병원에 왔다. 이런 경험이 처음이어서 많이 당황스러웠고 이러다가 불구가 되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평소 신모씨는 고혈압 약도 열심히 먹고 몸에 좋은 아스피린도 꼬박꼬박 챙겨먹었는데 뇌졸중이 생겼다는 말에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뇌졸중은 뇌중풍, 중풍, 뇌혈관질환 등의 단어가 모두 같은 의미이다. 뇌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히거나 터져서 뇌손상이 오고 이에 따른 신체장애가 나타나는 질환들을 통칭한 것으로 갑작스럽게 뇌가 망가져 기능을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이 중에서 뇌혈관이 막혀서 장애가 오면 허혈성 뇌졸중 혹은 뇌경색이라고 부른다. 전체 뇌졸중 중에서 62~92%가 허혈성 뇌졸중으로 분류되며 나머지는 뇌출혈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초고령화 사회에 진입하고 고혈압, 당뇨병, 이상지혈증, 심장병 등을 가진 환자가 늘어나게 되면서 뇌경색의 발생률도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뇌졸중 혹은 뇌경색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대부분 한 두가지 이상의 성인병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 고혈압이 가장 흔한 원인이고 이외에도 흡연, 당뇨병, 목동맥협착, 심방세동, 이상지혈증이 주요 원인질환이다. 또한 최근에는 복부지방, 비만에 의한 대사증후군 환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이는 뇌경색의 주요 원인이다.

한양대병원 신경과 김현영 교수는 "만약 뇌경색이 발생했다면 이로 인한 후유중을 최소화시키는 것이 치료의 목적"이라며 "가장 중요한 점은 급성기 뇌졸중을 잘 치료받을 수 병원을 빨리 찾아가는 것이다. 비슷한 정도의 마비나 언어장애 등의 뇌졸중 증상이 있다 하더라도 병원에 도착하는 시간에 따라 초급성기 약물이나 치료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히 뇌경색의 경우 최대한 빨리 혈전용해제와 혈관성형술을 적절히 사용하면 막힌 혈관을 뚫어주고 재개통 시켜줘 뇌손상 부위를 최소화시켜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무엇보다 가장 현명한 방법은 뇌졸중이 생기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다. 앞서 열거한 대사증후군, 당뇨병 등 원인 질환들을 잘 조절하고 적절한 신체활동과 생활습관을 조정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