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경험자 10명 중 3명 "자살 생각"

pulmaemi 2013. 11. 1. 08:44

암 경험자 관리 건강보험수가 인정 필요성 제기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위암 경험자 10명 중 3명 이상은 삶의 질 저하로 인해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은 서울대학교암병원·국립암센터·삼성서울병원 공동연구팀이 위암 수술을 받고 1년 이상 재발 없이 지내는 위암 경험자 378명을 대상으로 ‘자살에 대한 생각’과 이런 생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 요인’들을 조사·분석했다고 31일 밝혔다.

그 결과 위암 경험자의 34% 이상이 자살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는 신체적·정신적 위험요인에 노출된 경우 자살을 생각한다는 응답이 높게 나타났다.

▲피로감 ▲설사 ▲탈모 ▲실존적 안녕 등의 위험요인에 노출됐을 때 자살을 생각한다는 응답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각각 1.9배, 2.9배, 3.3배, 5.7배 로 현저히 높았다. 삶의 의미와 목적, 세상에 대한 긍정적 감정 등을 나타내는 실존적 안녕의 저하는 가장 큰 위험요인이었다.

위암은 가장 예후가 좋은 암 중 하나이며 최근 조기발견과 치료기술의 발전으로 완치되거나 장기간 생존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 따르면 많은 환자들이 치료 후 삶의 질 저하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생각으로 이어지고 있었다.

서울대학교병원 암통합케어 윤영호 교수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암 경험자를 대상으로 여러 맞춤형 건강관리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선 현재까지 암경험자 건강관리가 취약한 것이 사실이다”며 “암 치료 후 재발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검사 이외에도 외래 방문시마다 피로, 설사, 탈모, 실존적 안녕 등 삶의 질에 대한 적극적인 평가와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평가와 관리는 건강보험수가로 인정돼야 활성화 될 것이며 이는 불필요한 의료이용과 비용을 줄이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Journal of Supportive Care in Cancer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