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발병할 암은?

pulmaemi 2013. 10. 31. 09:05

갑상선암, 전립선암, 유방암, 대장암, 폐암 주목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

10년 뒤 우리나라에서 발생 빈도가 높은 암이 현재 미국내 발병 빈도가 높은 암과 같은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9일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암 전문의들은 10년 뒤에는 현재 미국과 유럽 등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이 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견을 밝혔다.

2013년 미국암협회 발표에 따르면 올 한해 동안 미국에서 가장 많이 발생한 암은 1위 전립선암, 2위 유방암, 3위 폐 및 기관지암, 4위 대장암 순이다.

고지방식을 포함한 서구식 식습관과 야채를 적게 먹는 습관, 비만, 흡연 등이 유방암과 대장암, 전립선암, 폐암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식습관과 생활습관, 유전자 등에 따라 미국과 조금씩 차이는 있겠지만 ‘가장 빠르게 증가하는 암’ 순위가 갑상선암을 제외하고는 미국의 ‘2013년 가장 많이 발생한 암’과 거의 일치한다.

우리나라 중앙암등록본부 지난해 발표자료에 따르면 남녀 전체에서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갑상선암이 지난 1999년부터 2010년까지 연간 평균 남 25.5%, 여 24.5% 증가했다.

아울러 남성에게 가장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암은 전립선암으로 12.6%가 증가했고 여성에서는 유방암이 6%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남성 여성 모두에게서 대장암은 남 6.3%, 여 4.7%로 비교적 큰 폭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으며 폐암은 증가폭은 미미하지만 여전히 전체 암 중 발병률 4위를 차지하고 있고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에서 꾸준히 발병률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갑상선암 전문의 안수연 과장은 “건강검진의 확대로 갑상선암이 조기 발견되는 경우가 많지만 통계에 따르면 조기암 뿐만 아니라 만져서도 알 수 있는 크기가 큰 암 역시 증가하고 있어 실제 갑상선암 발생률 자체가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립선암 전문의 이완 과장은 “전립선암은 갑상선암에 이어 가장 증가폭이 빠른데 그 이유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고령화 때문으로 주로 50세 이후에 발생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발생 빈도가 증가하므로 대표적인 중장년 남성 암이다”고 밝혔다.

이어 유방암 전문의 전창완 과장도 “유방암의 경우, 년 평균 증가율이 OECD 주요 국가 중에서도 1위이다. 연령별 유방암 발생 환자 수는 40대가 37%로 가장 높고 40대 이하가 51.2%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지만 서구와 비슷하게 점차 5∼60대 유방암 환자의 증가율이 가장 두드러진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하다”고 말했다.

대장암 전문의 김지선 과장은 “대장암 발생 건수는 남성에게서 더 높고, 연령대별로는 60대가 28.7%로 가장 많다, 최근에는 건강검진이 보편화되어 조기에 진단받고 오시는 분들이 많다. 가족력 등 특이소견이 있을 경우 더 일찍 시행할 것을 권유한다”고 밝혔다.

폐암 전문의 김재현 과장은 “폐암은 전 세계 암 사망율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직까지 폐암환자의 5년 생존율은 15% 정도로 낮다. 흡연이 주 원인인데 우리나라 15세 이상 남성의 흡연율은 40.8%로 OECD국가 중 가장 높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민욱 기자(hopewe@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