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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톡톡톡/ 잘못된 의학상식] 문신은 지울 수 없다?

pulmaemi 2013. 10. 15. 08:09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 등 개발돼 문신 쉽게 지울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

문신이란 피부의 진피층에 카민, 인디고, 카드뮴 설파이드 등의 물에 녹지 않는 중금속 색소나 먹물, 물감, 연필가루, 연탄가루 등을 사용해 바늘이나 주사침 혹은 기계로 그림, 글자, 상징물 등을 진피 깊숙이 도장을 찍듯이 새겨 넣는 것이다.

피부의 표피는 계속 재생되고 탈락되기 때문에 색소가 주입돼도 탈락돼 없어지지만 진피층에 색소가 주입되면 거의 영구적으로 남게 된다.

친구들과의 의리나 동지의식, 사랑의 맹세, 일시적인 영웅심리나 조직에 대한 충성심에서 새겨 넣은 문신, 병역기피를 위한 문신, 우연한 사고로 생긴 문신 등 원인도 다양하지만 이런 문신은 사회적 통념상 부정적으로 인식되고 있어서 개인의 사회생활, 인간관계에 있어 지울 수 없는 굴레가 되고 목욕탕에 한번 가보는 것이 소원이라는 사람도 있다.

여성들의 경우 미용문신이라고 눈썹이나 아이라인에 영구문신을 해 넣었다가 인상이 변하거나 유행에 따라 모양과 색상이 달라져 고민하거나 과민성 반응이 일어나 켈로이드나 육아종 같은 부작용이 발생해 고통을 겪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성형외과 박혜준 교수에 따르면 문신을 없애고자 할 때 예전에는 문신부위를 잘라내는 ▲수술요법 ▲전기소작술 ▲냉동요법 ▲피부박피술 등의 치료법을 이용했으나 흉터가 남고 노력에 비해 치료효과가 그리 만족스럽지 못했다.

최근에는 문신입자에만 선택적으로 에너지가 흡수되고 주변조직의 열손상을 최소화시켜 피부진피층에 있는 문신을 자극하고 분해함으로써 흡수시키는 큐 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들이 개발돼 문신을 쉽게 지울 수 있게 됐다.

큐스위치 방식의 레이저를 이용해 문신을 치료할 경우 문신에 사용된 재료나 깊이에 따라서 치료가 달라지는데 옅은 것은 한번 치료로 완전히 없어지는 것이 있는 반면 4~6번 시술을 해야 완전히 없어지는 경우도 있다.

레이저 시술은 시술 전 바르는 마취연고를 30~60분 정도 바른 후 10~20분 정도로 시술로 간단하게 끝나며 처음에는 빛깔이 없어졌다가 20~30분이 지나면 어느 정도 색깔이 돌기도 하나 일주일이나 한달 정도 후에는 많이 제거된다.

피부색은 처음에는 약간 흔적이 남지만 한달후에는 거의 없어지고 수개월이 지나면 거의 완벽하게 원래 색으로 돌아온다. 치료 간격은 피부가 회복되는데 필요한 시간인 4~8주 간격으로 한다.

박혜준 교수는 “눈썹이나 아이라인 문신을 대개 1회 내지 2회 치료로 쉽게 제거된다”며 “레이저 치료 부위는 눈썹의 일부가 부러지거나 하얗게 변할 수 있는데 2주 정도 지나면 다시 나면서 검어지므로 레이저 치료로 인해 눈썹이 빠질 것이라는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라인 문신을 제거할 때 안구에 손상이 가지 않을까 우려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시술시 특수한 안구보호장치를 사용하기 때문에 시력에 손상이 갈 우려는 전혀 없다”고 조언했다.

박 교수는 “치료한 부위는 약간의 출혈이 있는 수 있으므로 거즈로 지혈하며 처방받는 항생제 연고를 1일 2회 정도 바르고 치료한 다음 날부터는 세수를 해도 되지만 얼굴을 세게 문지르지 말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드물게 눈 주위가 붓는 경우 얼음찜질을 하고 잠잘 때 베개를 높이 베어서 얼굴을 가슴보다 높게 유지하면 붓기를 빨리 가라앉힐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강연욱 기자(dusdnr166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