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부모님의 ‘치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pulmaemi 2013. 9. 30. 10:52

치매를 질환으로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1명이 치매환자일 정도로 점점 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자신은 치매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드라마 속 설정에 불과하다며 예방하는 노력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기억력이 전보다 못하다고 느낄 때 ‘나이 들면 누구에게나 생기는’ 정상적인 노인성 건망증이라고 여기지 말고 즉시 치매 전문의사의 진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 치매 증상 숙지 및 조기 진료 중요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서국희 교수에 따르면 치매는 일반적으로 노인에서 기억력 등 지적 능력의 감퇴와 더불어 일상생활을 이전처럼 하지 못하게 되는 상태가 되는 것을 일컫는다.

치매에는 잘 알려져 있는 알츠하이머병뿐만이 아니라 혈관성치매, 정상으로 회복될 수도 있는 가역성치매, 심한 우울증으로 인한 가성치매, 뇌 손상에 의한 치매 등이 포함된다. 정상적인 발달 후 지적능력의 저하를 초래하는 원인에 의해서도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러한 치매를 의심할 수 있는 초기 증상들로는 ▲반복적으로 최근 일을 기억하지 못함 ▲몇 시간, 며칠 전의 대화 내용을 기억 못함 ▲물건을 둔 곳을 기억 못함 ▲대화 중 아는 사람이나 물건의 이름이 생각나지 않음 ▲평소에 하던 일을 하기가 어려움 ▲가끔 시간과 장소를 혼동함 ▲성격이 변함 ▲사리판단을 제대로 못함 등이 있다.

만약 부모님 혹은 자신이 이러한 증상 등을 경험했다면 지체 없이 전문의에게 진단 및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서국희 교수는 “치매뿐만 아니라 치매를 유발할 수 있는 상태나 질병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받고 이를 제대로 치료받아야 한다. 설사 치매라고 하더라도 경과를 미리 예측해 대처할 수 있으며 아니라면 예방하는 길이 된다”고 말했다.

◇ 뇌를 꾸준히 사용하는 습관 중요

치매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열심히 공부하는 등 뇌를 늘 사용해야 한다. 매일 멍하니 TV만 쳐다보고 있으면 뇌가 퇴화돼 기억력도 떨어지고 우울해질 뿐이다.

또한 다양한 영역의 독서를 하고 평소 주어진 상황에서 다양한 가능성을 예측하고 생각해보는 훈련을 하면 뇌에 새로운 회로를 만들 수 있다.

이외에 ▲스트레스 완화 ▲적절한 운동 ▲저지방식 ▲과일, 야채, 비타민 섭취 ▲충분한 휴식과 수면 ▲게임이나 장기, 바둑 같은 두뇌운동 ▲고혈압, 당뇨 등 질환 치료 ▲흡연과 지나친 음주 자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 남용 주의 등도 도움이 된다.

서국희 교수는 “노인의 경우 지방을 피한다고 전혀 육식을 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해롭다. 기름이 없거나 적은 살코기를 잘 먹어야 근력을 유지하고 운동도 더 잘 할 수 있게 돼 뇌가 더욱 건강해진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