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피곤할 때마다 일어나는 입속 전쟁

pulmaemi 2013. 8. 3. 17:02

충분한 휴식과 영양소가 풍부한 식사가 도움 돼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친구들과 만나 신나게 놀고 난 후 늦은 밤 귀가한 정씨(여·27). 그녀의 몸이 무리를 했는지 이튿날이 되자 그녀는 입안에 돋은 혓바늘과 염증에 뜨끈한 국물에 밥 한술 뜨는 것조차 버거운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비단 정씨만의 이야기가 아닐 것이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조금 무리를 했다 싶으면 어김없이 입안에 혓바늘이 돋거나 염증이 발생한다고 호소하기 때문이다. 즉 ‘구내염’에 몸살을 앓고 있다.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치과 이경은 교수에 따르면 구내염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이 입 안에 침투해 감염을 일으켜 혀와 잇몸, 볼 안쪽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구내염의 정확히 원인은 알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피로 ▲호르몬 변화 ▲생리주기 ▲갑작스러운 체중 변화 ▲비타민 B12의 결핍 ▲철분과 엽산의 결핍 ▲면역력 저하 등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실수로 볼을 씹음 ▲자극적인 음식 섭취 ▲알레르기 ▲치약 성분 등으로 인해서도 점막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구내염의 증상은 ▲음식을 먹을 때 입안의 통증 ▲따가움 ▲열이 나는 느낌 ▲입 냄새 등이 대표적이며 종류에 따라 피부병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때 통증은 악화와 완화가 반복적으로 지속된다.

심한 경우 음식을 씹기가 힘들어지고 빨간 반점과 깊은 궤양이 생기기도 하는데 궤양이 되면 심한 통증, 연하 장애, 언어 장애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때 음식섭취 곤란으로 체력 저하는 물론 감정적으로도 예민해지고 불면증 등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구내염은 충분한 휴식과 비타민, 철분 등이 풍부한 음식섭취 등이 이뤄지면 10일 정도 후에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반면 이러한 구내염이 자주 반복되거나 2주 이상 지속될 때는 베체트병이나 구강암의 전조 증상이 우려되므로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이경은 교수는 “구내염 환자 대부분 지나친 과로, 흡연, 음주, 스트레스, 불규칙적인 식습관 등으로 면역력이 약해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평소 영양가가 풍부한 음식들을 충분히 섭취하고 지나친 흡연이나 음주는 삼가는 것이 구내염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어 “입안이 건조하다면 물을 자주 섭취해 입안을 촉촉하게 만들어주고 평소 올바른 방법으로 구강관리를 해주며 규칙적인 생활습관을 지키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