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건강칼럼

[건강서적] 생존지침서

pulmaemi 2013. 7. 15. 16:09

알렉산더 스틸웰 지음/ 푸른숲/ 13000원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

불타는 건물 안에 갇혔다면? 비행기 사고가 났다면? 홍수와 지진과 같은 천재지변의 상황에 놓였다면? 당신은 자신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잠재적으로 마주할지도 모를 위기 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300장 이상의 일러스트를 곁들여 상세하게 설명한다.

물론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모든 것을 숙달할 수는 없다. 이 책은 대비의 시발점이다. 집에 놓아둔 구급상자처럼 당신의 경각심을 드높이고 생존에 대한 마음가짐을 확인하는 첫걸음이다.

오늘날 남자들의 눈과 마음이 야외로 향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캠핑 열풍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더 본질적인 갈망이다. 전 세계 120억 명의 시청자를 사로잡은 인간 대 자연의 성공에 힘입어 재난 생존 모험 관련 콘텐츠들이 세계 각국에서 쏟아져 나왔다. 최소한의 장비만으로 생존하는 부쉬크래프트는 캠핑의 새로운 유행로 떠올랐다.

예능 최고 시청률을 자랑하는 ‘정글의 법칙’부터 생존의 기술까지 생존 관련 방송 콘텐츠가 방송가에서 태풍을 일으켰다. 일시적인 바람이 아니었다. 아웃도어와 캠핑을 다루는 XTM 아드레날린 시리즈는 채널 최고 인기 프로그램으로 떠올랐고 아예 아웃도어만 본격적으로 다루는 케이블 채널까지 생겨날 정도로 저변이 확대됐다.


비록 지금 우리는 기계화되고 디지털화된 환경에서 편리함을 누리며 살지만 그 편리함이 앗아간 희열과 능력을 되찾고 싶어 한다. 오래전 야생에서 맹수의 위협을 경계하며 가족을 위해 식량을 마련하던 남성성의 급속한 퇴화에 전 세계 사나이들이 너나 할 것 없이 본능적으로 불편함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이다.

몸은 다소 불편할지라도 야외에서 찾는 기쁨을 주는 캠핑에 사람들이 빠져드는 건 이런 욕구가 레저화된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제 야외에서 힐링하는 차원이 아니라 문명의 혜택을 받지 못할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호기심, 더 근원적인 생존 욕구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다.

이에‘생존 지침서’는 다시 꿈틀거리기 시작한 생존 본능에 불을 댕긴다. 캠핑을 떠나고 싶고 김병만처럼 칼 한 자루로 모험을 떠나고 싶은 욕구를 일상에서 실현시킬 수 있도록 안내한다. 이 책은 다른 이들의 활약상을 바라보거나 생존을 오락 콘텐츠로만 즐기는 데 그치지 말고 당신의 일상에 생존 코드를 가져와야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누군가 그런 당신을 비웃을 수도 있다. 생존 불안에 대처하는 사람들을 일컫는 프리퍼족의 호들갑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살아남는 건 비웃는 그들이 아니라 바로 당신이다. 언제나 대비해야 한다. 이 책은 생존을 위한 준비 그 출발점인 것이다.

 
메디컬투데이 편집팀 기자(editor@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