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시원해서 ‘뚜두둑’하지만 손가락은 골병 든다

pulmaemi 2013. 6. 21. 08:43

정상운동 범위 내에서 하는 경우는 어느 정도 효과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최씨(남·29)는 뻐근하거나 왠지 모를 답답함이 느껴질 때마다 버릇처럼 손가락 관절 마디를 꺾는다. 주변에서는 관절에 무리가 간다며 말리지만 그럴 때면 최씨는 오히려 말리는 사람의 손가락 관절 마디까지 꺾곤 한다.

최씨처럼 뻐근해서 혹은 심심함에 손가락 관절 마디를 꺾는 사람들을 주위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이는 삼가야 하는 습관 중 하나다.

물론 관절꺾기가 평소 운동범위 이상으로 신체를 움직이기 때문에 관절 주위의 인대 등을 스트레칭 하는 효과가 있기는 하나 일부러 자극을 주는 행동은 좋다고 할 수 없다.

가톨릭대 여의도성모병원 정형외과 송석환 교수는 “관절을 구성하는 연골은 활액막에 싸여 있으며 연골끼리 서로 맞물려 견고한 음압을 이루는데 관절꺾기를 하면 관절 사이가 약간 벌어지면서 음압이 풀려 ‘뚜두둑’ 소리가 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관절 주위의 인대나 관절낭의 긴장이 증가되기 때문에 관절의 스트레칭 효과가 있지만 반복적이고 습관적으로 소리를 내는 것은 관절의 변형 등 관절의 무리를 초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 나이부터 습관적으로 관절꺾기를 하게 되면 관절의 퇴행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인대에 손상을 입혀 관절이 변형되는 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고 관절 주위 인대가 두꺼워져 손마디가 굵어지기도 한다.

즉 불필요한 관절 꺾기는 관절을 이루고 있는 관절낭이나 인대에 불필요한 긴장과 반복적인 미세한 손상을 줄 수 있으므로 관절낭-인대의 반응에 따라 관절이 굵어질 수도 있다. 무엇보다 관절염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스트레칭을 이유로 일부러 손가락 등의 관절에 물리적인 힘을 가하기보다는 따뜻한 물에 손을 담가 피로를 풀거나 지압을 하는 게 훨씬 효과적이다.

송 교수는 “손가락 관절이 뻐근할 때는 따뜻한 물에 약 5분간 담그고 손을 담근 채 가볍게 관절을 구부리고 펴주는 운동이 좋다”며 “정상적인 관절 운동 범위 내에서 충분히 스트레칭을 하는 경우 관절이 풀리고 통증도 완화하므로 평소에 해도 무방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