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아토피, 어른은 해당사항 없다?

pulmaemi 2013. 5. 18. 14:53

증상 얼굴에 집중돼…사회생활 지장 초래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흔히 아토피피부염은 소아에만 나타나는 증상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최근에는 성인 아토피 환자가 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 소아 아토피 vs 성인 아토피

성인 아토피는 유·소아 아토피와 원인과 발생에 있어 차이를 보인다. 우선 면역력이 약한 유·소아는 외부 자극에 쉽게 반응하기 때문에 팔과 다리, 팔꿈치 안쪽 등에 주로 아토피 증상이 나타난다.

반면 성인 아토피는 스트레스가 주원인인 경우가 많다. 보통 학업과 취업 등의 문제로 스트레스가 많은 17세 이상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고 업무가 과도한 직장인들의 경우 우울증, 중독 증세 등 정신적 질환을 동반하며 발병하는 사례도 있다.

또 피부가 약한 상태에서 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에 감염되거나 환경호르몬 물질의 함유가 의심되는 각종 화학세제나 플라스틱용품 같은 인체 유해 물질과의 접촉으로 인해 아토피가 유발되기도 한다.

성인 아토피는 목의 양측, 팔 다리가 맞닿는 부분 등에 주로 생기는데 주로 중증화, 만성화 되는 경우가 많다. 염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피부가 두터워지거나 피부 색소가 침착돼 검어지는 경우도 있다. 사춘기 이후 여성에게는 유두 습진이 생기기도 한다.

중앙대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성인 아토피 피부염은 만성화되기 쉽고 증상이 주로 눈과 입 주변, 목, 귀 등 얼굴에 집중되기 때문에 사회활동 제약이 생긴다는 점이 치료에 어려움을 갖는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가려움증으로 얼굴을 긁다 보면 금세 피부가 붉어지면서 딱딱해지고 아침에 일어나고 보면 얼굴 전체에 딱지가 않고 누런 진물이 흐르는 경우도 있다”며 “때문에 이들 중에는 대인기피증이 생겨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두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 스트레칭 등으로 스트레스 완화해야

성인 아토피 환자이건 소아 환자이건 아토피 환자는 피부 자극을 최소화하고 관리를 철저히 해야 증상 악화를 막을 수 있다.

먼저 가려움증이 심할 때는 가벼운 샤워보다 따뜻한 물에 약 10~20분간 몸을 담그는 목욕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목욕 후 3분 이내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보습 크림이나 오일을 온 몸에 듬뿍 발라야 한다.

김범준 교수는 “가려움이 심한 사람들은 샤워 후에만 보습제를 바르지 말고 자기 전에 1회, 아침에 1회 정도 추가로 발라주면 피부보습과 가려움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의류는 모직이나 합성섬유는 피하고 부드러운 면 소재를 택해야 한다. 또 지나치게 달라붙은 타이즈나 스타킹 등은 피부를 자극하기 때문에 피하고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애완동물, 털옷, 양탄자, 인형, 침대, 털이불 등도 피해야 한다.

김 교수는 “성인 아토피는 특히 격한 운동이나 정신적 스트레스에 악화되기 쉬우므로 과격한 운동 대신 걷기나 산책,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을 즐기고 나름대로 스트레스 해소법을 갖는 것이 좋다”며 “흡연과 과음도 증상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