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환자 65%, 증상 없이 건강검진 통해 발견

pulmaemi 2013. 5. 14. 08:56

최소침습수술 비율 증가… 젊은 위암환자 예후 안좋다는 속설 근거 없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2010년 암 발생 순위 2위로 갑상선암에 이어 한국인에서 가장 흔히 발생하는 암, 위암의 최근 5년간 진단·치료 경향이 발표됐다.

서울대학교암병원은 13일 위암센터가 지난 21년간의 위암 환자 통계자료 및 2010년 사망 자료를 토대로 1986~2009년 데이터베이스를 이용해 2006년과 2011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위암 치료를 받은 환자의 진단·치료 경향을 비교 분석했다고 밝혔다.

발표 자료를 살펴보면 2006년에 비해 2011년에 건강검진으로 위암을 발견한 환자 비율이 늘어났으며 1기 위암 환자의 비율도 증가했다.

2011년 서울대학교병원에서 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의 65%가 증상 없이 건강검진을 통해 위암 진단을 받았다. 이때 증상을 느낀 환자라도 위염의 증상과도 비슷한 비특이적 명치 부위 불편감 호소가 무려 76%를 차지했다.

또한 위암으로 치료받은 환자 중 건강검진으로 진단된 환자의 비율은 2006년 51.5%에서 2011년 71%로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국가 검진 대상 연령인 40대 이상 환자에서 건강검진으로 위암 진단 받은 환자 비율이 2006년 52.7% 에서 2011년 72.3%로 증가했으며 건강검진으로 위암을 발견한 환자 중 1기 위암 환자의 비율은 2011년 기준 약 79.9%로 나타났다.

아울러 전체 위암 환자 중 1기 위암 환자 비율 역시 2006년 60.5%에서 2011년 70.6%로 증가했다. 이는 위암 환자의 생존율도 그 만큼 늘어난다는 것이다.

조기위암 환자가 늘어남에 따라 비침습적인 내시경수술, 복강경수술, 유문기능보존위절제술도 늘어났다.

2006년에는 위암치료에서 수술이 90%를 차지한 반면 내시경절제술은 10%에 그쳤으나 2011년에는 내시경절제술이 약 19%로 증가했다. 수술 종류에 있어서도 전체 위암 수술 중 복강경-로봇 수술 비율이 2006년에는 10%였으나 2011년에는 48%로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제때 건강검진을 받지 않아 근치적 치료가 불가능한 4기 위암 환자가 2006년 8.5%에서 2011년 4.1%로 여전히 존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양한광 센터장는 “위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특정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최소 40세 이상에서는 1~2년에 한번 위내시경 검사를 받고 젊은 나이라도 위암 가족력이 있으면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건강검진의 대상이 되지 않는 20~30대 젊은 연령의 위암 환자 비율은 점차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학교병원 자료에 의하면 1986년부터 2000년까지는 20~30대 젊은 연령의 위암 환자 비율이 12%였으나 2011년에는 5%로 감소했다.

그러나 20대 환자에서도 건강검진으로 위암이 발견된 비율은 2006년 25%에서 2011년 37.5%로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 젊은 층에서도 위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직장검진 등에서 위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으로 나왔다.

이때 1기 위암 비율은 40대 이상에서 67%였으나 20~30대에서는 53%로 더 낮았으며 3기 혹은 수술적 절제가 불가능한 4기 비율은 40대 이상에서 21%에 비해 20~30대에서는 29%로 더 높았다.

젊은 위암 환자는 위암의 조기 발견을 놓칠 경우 암이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돼 예후가 불량할 수는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젊은 만큼 암이 빨리 퍼져 치료 효과가 좋지 않다는 속설은 근거가 없다.

서울대학교병원의 5년 생존율 자료에 따르면 1기 위암의 경우 20대 95.1%, 30대 94.6%, 40대 89.8%이고, 2기 위암의 경우 20대 76.3%, 30대 69.3%, 40대 73.5%였으며 3기 위암의 경우 20대 31.5%, 30대 31.2%, 40대 38.6%로서 별 차이가 없었다.

양한광 교수는 “20~30대 젊은 나이에 위암이 발병했다 하더라도 다른 연령에 비해 특별히 치료 효과나 예후가 나쁜 것은 아니므로 전문의의 권유에 따라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