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휘어서 자란 척추, 교정보단 수술 받아야

pulmaemi 2013. 4. 3. 10:41

성장 시기와 각도에 따라 치료 방법 달라진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컴퓨터 중심의 일상, 걷기보다는 차량을 이용한 이동방식, 좌식 위주의 생활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틈만 나면 한 자세로 서 있거나 한 자세로 오랜 시간 앉아 있고 다리를 꼬는 등 잘못된 자세습관이 정착되면서 척추질환은 눈에 띄게 증가하는 추세다.

척추뼈가 S자처럼 휘는 척추측만증은 한창 자라고 있는 사춘기 아이라면 적극적으로 운동과 보조기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척추 성장이 끝나면 측만증은 더 이상 진행 되지 않으며 수술만이 유일한 교정 방법이라 할 수 있다.

◇ 성장 활발한 사춘기 때가 가장 위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황진호 교수에 따르면 척추측만증은 문자 그대로 해석하면 척추가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휘어 있다는 말이나 실제로는 좌우로 휘어 있는 것이 아니라 3차원적으로 꼬여 있는 회전 변형이다.

발병 원인을 모르는 특발성 척추측만증도 있는 반면, 뇌성마비나 근육질환 등 신경과 근육에 문제가 있어 발생하는 측만증, 그리고 선천적으로 척추뼈가 만들어질 때 이상이 생기는 선천성 척추측만증 등 원인을 알 수 있는 측만증들도 있다.

발병 원인은 가설만 존재할 뿐 명확하지 않으나 측만증은 척추의 성장이 많이 일어날 때 악화될 우려가 크다. 황진호 교수는 “측만증은 성인키가 되기 전까지는 항상 발생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사춘기 때는 척추의 성장이 가장 활발해 이 시기에 측만증이 가장 많이 발병하며 휘어진 각도가 더 심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측만증의 심한 정도는 각도로 표시하는데 이 각도의 정확한 명칭은 콥스 씨 각(Cobb’s angle)이다. 보통 25도가 넘으면 외관상의 변화가 나타나고 45도 이상이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된다.

◇ 운동과 보조기로 치료, 교정 방법은 수술뿐

휘어진 척추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운동치료 및 경과관찰, 보조기 착용, 수술 등 3가지 방법이 있다. 이 때 치료 방법을 결정하는 요소는 잔여 성장과 측만증의 정도가 된다.

사춘기에 접어들어 척추의 성장이 급격히 일어나고 있는 환자는 적극적으로 운동과 보조기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반면 척추 성장이 끝난 환자는 특별한 치료를 받지 않아도 측만증이 진행되지 않는다.

황 교수는 “치료에 대해 사람들이 가장 궁금해 하는 것은 측만증의 교정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교정은 쉽게 말해 30도였던 환자가 치료에 의해 10도 또는 20도로 좋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의사마다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척추를 교정할 수 있는 방법은 수술뿐이다”고 말했다.

보통 45도가 넘기 시작하면 수술적 치료의 대상이 되는데 이 때 척추 성장이 종료돼 측만증이 진행되지 않아도 45도가 넘으면 성장이 종료된 시점부터 1년에 약 1.8도 정도 점점 더 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황진호 교수는 “측만증은 인터넷에 있는 근거 없는 정보들로 인해 환자들과 보호자들이 혼란스러워 하는 질환 중 하나”라며 “따라서 올바른 치료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가 정확한 검사와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