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심혈관계 질환

알츠하이머병 환자 첫 증상 나타나고 12.6년 후 사망 *

pulmaemi 2013. 3. 27. 08:30

첫 진단 후 평균 생존기간은 9.3년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우리나라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첫 증상이 나타난 후 평균 12.6년, 첫 진단 후 평균 9.3년 생존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정해관-나덕렬 교수팀은 25일 1995년 4월부터 2005년 12월 사이 국내 대학병원에서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은 환자 724명을 대상으로 생존기간을 추적 관찰해 첫 증상 후 평균 12.6년, 첫 진단 후 평균 9.3년 생존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연구결과는 국내 최초로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생존기간을 연구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알츠하이머병이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으로 초기에는 기억력의 문제만을 보이다 점차 진행되면서 언어기능 및 인지기능 저하 등을 시작으로 모든 기능을 상실하기에 이른다.

기능상실과 함께 우울증, 성격변화, 망상, 환각, 공격적 성향, 수면장애, 경직, 대소변 실금 등의 다양한 합병증이 나타난다.

연구에 따르면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은 첫 증상이 나타나고 평균 12.6년을 생존했는데 그들은 최저 11.7년, 최고 13.4년을 살았다. 또한 첫 진단 후 최저 8.7년에서 최고 9.9년 등 평균 9.3년을 생존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들의 평균 생존기간은 환자의 연령이 높아질수록 줄어들었다. 비교적 젊은 59세 이하 환자는 평균 15.4년을 산 반면 80세 이상 환자는 6.8년을 살았다. 60~64세는 14.1년, 65~69세는 13.9년, 70~74세는 11.3년, 75~79세는 11.2년을 살았다.

이때 전체 61.2%인 443명이 65~79세 사이에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처음 경험했으며 64.4%인 466명이 처음 알츠하이머병을 진단받았다. 즉 65세 이후 발병환자의 비율이 무려 78.4%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별로는 남성이 212명, 여성이 512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2배가량 많이 발병했다. 그러나 평균 생존기간의 경우 남성이 11.1년인 것에 비해 여성이 13.1년으로 2년 정도 더 오래 살았다.

아울러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36%가 알츠하이머성 치매로 사망에 이른 것으로 분석됐다. 뒤를 이어 노화(10.4%), 뇌졸중(9.6%), 암(9.1%) 등 순이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의 결과가 외국의 알츠하이머병과는 다른 성향을 띤다는 점을 보여준 만큼 알츠하이머병 환자에 대한 국가정책을 수립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인 ‘치매와 노인 인지장애(Dementia and Geriatric Cognitive Disorders)’ 최근호에 ‘Survival of Alzheimer's Disease Patients in Korea’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