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나이 들면 허리도 굽는다?…왜 여자만?

pulmaemi 2013. 2. 8. 08:09

꼬부랑 할머니 만드는 ‘척추후만증’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나이가 들면서 우리 몸의 기관들은 제 기능을 하지 못하고 점차 쇠약해져간다. 특히 몸의 기둥 역할을 하는 척추는 남자에 비해 유독 여자에게서 그 기능이 더욱 많이 쇠약해져 허리가 굽는 일명 ‘꼬부랑 할머니’가 되는 경우도 흔하다.

◇ 꼬부랑 할아버지는 드물다?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허리가 굽는 것은 노인성 척추 후만증이라 하는데 보통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쉽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는 노인성 척추 후만증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이 노인성 및 폐경기후 골다공증이기 때문이다. 즉 남자의 골의 양은 50대 또는 60대에 감소하기 시작하지만 여자는 35세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폐경 이후에는 그 감소폭이 커져 이 질병에 더욱 취약한 상태가 되는 것이다.

또한 골다공증은 피질골보다는 골소주가 풍부한 척추골에서 특히 문제가 되는데 넘어지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등 작은 외상에도 척추골의 압박골절을 일으켜 노인성 척추 후만증이 되기 쉽다.

그밖에도 노인성 척추 후만증을 일으키는 주된 원인은 척추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디스크의 높이 감소, 등과 허리 근육의 약화 등이다.

◇ 잘못된 생활습관이 증상 악화

하지만 이러한 퇴행성 변화는 잘못된 습관에 기인하는 경우가 흔하다. 또한 고령일수록 허리에서 다리로 신경이 내려가는 척추관이 좁아져 신경 압박을 유발하는 척추관 협착증이 동반돼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허리를 앞으로 구부리는 자세는 요통 및 하지 방사통이 줄어들거나 소실되기 때문에 습관적으로 허리를 구부리는 자세를 취하게 되고 이로 인해 퇴행성 변화가 촉진돼 등 및 허리 근육의 약화가 가속돼 후만증이 고착되는 악순환을 밟게 되는 것이다.

이때 양반다리로 장시간 구부리고 앉는 생활습관이나 허리를 구부리고 장시간 일을 하는 나쁜 자세 역시 노인성 척추 후만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꼽힌다.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형외과 박종범 교수는 “노인성 척추 후만증을 피하고 꼿꼿한 허리와 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허리를 구부리고 장시간 일을 하는 나쁜 자세를 피하고 평소 평지를 많이 걷거나 수영 등을 통해 등 및 허리 근육을 강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기에 즈음해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 약물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