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소변에 붉은 빛이…혹시 ‘암?’

pulmaemi 2013. 1. 11. 11:38

사구체 신염,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등 원인 다양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송모(56세)씨는 얼마 전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다 소변 색깔이 다소 붉은 빛을 띠어 걱정이 됐으나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것이라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았다. 몇 개월 동안 간헐적으로 이런 증상이 보이자 송씨는 비뇨기과를 찾았고 방광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소변은 우리 몸의 피를 신장의 사구체에서 거르고 세뇨관, 수뇨관, 요관 등 소변이 통하는 미세한 통로를 거쳐 방광으로 모여 우리 몸 밖으로 배출되게 된다.

때문에 소변에 피가 비치는 경우 소변을 만들어 내는 신장, 소변이 통하는 요관,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 요도 등 어느 한 곳에 이상이 발견됐음을 의미한다.

혈뇨란 소변에서 비정상적으로 적혈구가 나오는 것을 의미하며 육안으로 피가 보이거나 현미경 고배율 시야 하에 적어도 2~3개의 적혈구가 보이는 경우로 정의한다.

혈뇨는 ▲사구체 신염 ▲신장암 ▲신우암 ▲방광암 ▲요로결석 ▲전립선비대증 등 매우 다양한 원인에 의해 발생하며 50대 이상 남자에게 가장 흔한 혈뇨의 원인은 전립선비대증이 꼽힌다.

경희대병원 비뇨기과 이선주 교수는 “혈뇨는 요로계통에 질환이 생기면 나타난다”며 “혈뇨가 생기는 질환은 방광염이나 급성신우신염 등 요로계통의 감염이나 암, 결핵, 결석이 대표적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40대 이상의 나이에서는 꼭 혈뇨의 원인이 종양 때문이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며 혈뇨가 나타나면 비뇨기과 전문의의 진찰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 혈뇨가 아니나 소변의 색이 붉은 빛으로 나타나 혈뇨로 혼동되는 경우도 있다. 이는 결핵약 리팜핀, 설사제로 쓰였던 페놀프텔러인 등 약제나 오디, 사탕무, 착색식품 등에 의한 것으로, 이 경우 소변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