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치아교정의 최적기, 과연 있을까?

pulmaemi 2012. 12. 27. 11:54

치아 위치 이동에 장시간 필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미소가 아름다우려면 가지런하고 흰 치아가 선행조건이 돼야 한다. 태어날 때부터 교열이 바르다면 금상첨화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부모가 초등학교 때부터 아이에게 교정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요즘에는 과거에 비해 성인들이 교정기를 착용하고 있는 경우도 자주 접할 수 있다. 그렇다면 아이 때 교정시기를 놓쳤다면 성인이 된 후에라도 받는 것이 나은 것일까.

◇ 골격성 부정교합, 교정 시기 더 빨라야

일반적으로 치아교정은 초등학교 고학년에 시작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 시기는 젖니가 모두 빠진 후 새로운 영구치열이 완성되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영구치열 초기는 치아의 뿌리가 거의 완성돼 치아이동에 대한 잇몸 뼈의 반응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은 분명하나 모든 이에게 적용되는 기준은 아니다. 치아의 교열문제가 아닌 골격성 부정교합의 경우 치료 시기가 빨라야 좋은 예후를 볼 수 있다.

전북대병원 치과 전영미 교수는 “위턱과 아래턱의 관계가 좋지 못한 골격성 부정교합을 가진 경우에는 보다 이른 시기에 턱성장 조절치료가 필요할 수 있으며 이 시기를 무심코 지나치게 될 경우 치료 방법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골격성 부정교합을 진단하는 방법으로는 어금니를 문 상태에서 ▲아래 앞니가 윗니를 덮고 있는 경우 ▲위 앞니와 아랫니가 닿지 않는 경우 ▲위 앞니가 아랫니를 너무 깊게 덮어 아랫니가 보이지 않는 경우 ▲유치열인데 치아 사이에 빈 공간이 없이 촘촘한 경우 등이다.

전영미 교수는 “위와 같은 증상들은 성장이 진행되면서 저절로 개선이 될 가능성이 별로 없는 증상들이며 이러한 증상들이 관찰됐다면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정 전문가에게 상담을 받아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 아이에 비해 교정시간 길어

예전에는 성장이 끝난 이후에는 치아교정치료를 받는 것이 시간도 많이 소요될뿐더러 치료효과가 크지 않다는 인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치아의 위치를 이동하는 데에는 성인이 아이에 비해 교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더 오래 걸린다는 것은 사실이나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 교수는 “교정적으로 치아를 배열하는 데 나이의 한계는 없다. 다만 어린아이들보다 성인의 경우 골대사 속도의 차이로 인해 치아이동에 필요한 기간이 조금 길어질 가능성이 있는 것 뿐이다”라며 “골대사 속도는 사람마다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나이가 많다 해서 교정치료 기간이 반드시 길어진다고 볼 수만도 없는 일이므로 그다지 걱정할 일은 아니다”고 조언했다.

더불어 전영미 교수는 “궁극적으로 교정치료는 언제라도 그 시기에 맞는 가장 좋은 치료계획과 방법에 따라 진행할 수 있으므로 만일 상담 시기를 놓쳤다 해도 너무 걱정하지 말고 전문가에게 문의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