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잇몸병, 약으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

pulmaemi 2013. 1. 11. 11:35

일시적 통증만 경감, 오히려 치료시기 놓칠 수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붓고 시리는 잇몸병. 많은 사람들은 이 치주질환을 약으로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잇몸 약을 먹으면 약 성분이 세균 증식을 억제할 뿐 세균을 완전히 없애주지는 못하기 때문에 약만으로 ‘치료’를 기대해선 안된다.

치주질환은 치아 주위 및 잇몸 속의 세균과 세균성 프라그의 감염으로 인해 치아의 지지조직이 손상되는 질환으로, 프라그가 치아 뿌리 쪽으로 퍼지면서 치아 주위 결합조직을 파괴시키며 이 때 접합 상피가 치아 뿌리 끝 방향으로 이동하고 치아를 둘러싸는 뼈가 파괴되면서 나중에는 치아가 빠지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잇몸 약을 먹게 되면 통증이 일시적으로 가라앉기 때문에 대부분 병이 낫는 줄 알고 치료를 미루게 되는데 그 사이 잇몸 속에 남아있던 세균이 염증을 키워 치아의 뿌리까지 삭게 되는 것. 즉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쳐 오히려 병을 키울 수도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치과 김선도 교수에 따르면 치주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잇몸선 위, 아래 프라그와 함께 치아 뿌리 위의 석회화된 프라그의 치석을 물리적으로 제거해야 한다. 프라그와 치아 뿌리면의 세균성 부착물을 제거해주는 치근 활택술에는 비수술적 방법과 수술적 방법이 있다.

비수술요법으로는 높은 주파수의 짧은 작동 범위를 가지는 초음파 치석제거기에 의한 스케일링이 있다. 치근 활택술과 함께 치아 주위 결합조직의 재부착을 위해 치아 주위를 싸고 있는 잇몸 속의 염증성 조직을 제거하는 치은 소파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반면 수술적 치료법으로는 치은 절제술과 치주 판막 수술이 있다. 치은 절제술이란 치주질환으로 발생된 치아 주위의 병적인 잇몸을 제거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질병이 걸린 조직을 절제함으로써 치아 뿌리 면에 부착된 세균성 부착물을 제거하고 치근면 활택술이 용이해 지도록 한다.

또한 생리적 잇몸 형태를 만들어 주기 위한 잇몸 성형술도 포함된다. 치은 절제 수술은 바늘형 전극, 레이저 빔, 화학요법제를 이용해 시행한다.

치주 판막 수술이란 하부 조직으로부터 잇몸과 점막을 분리해 치아 주위 뼈와 치아 뿌리 면에 대해 시야를 확보하고 기구의 접근도를 증진시켜 세균성 부착물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치료 이전에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즉 잇몸과 치아를 건강하게 유지하고 관리해야한다. 김선도 교수는 “치주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프라그를 조절하고 구강 위생 상태를 적절하게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칫솔과 치약, 치실을 이용하거나 화학요법제를 사용해 프라그를 조절해야 한다. 구강 위생을 위한 보조기구로는 치실 치간칫솔, 나무자극기, 고무자극기, 수압청정기 등이 있는데 사용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잇몸 형태 및 치아 배열 상태를 전문의에게 상담해야 한다.

화학요법제로는 구강양치용액, 세척기, 겔 등이 있으며 최근에는 약물이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섬유나 스크럽항균제를 결합시켜서 구강 내에 부착시키는 장치도 있다.

반면 임플란트를 식립했거나 교정용 창치를 장착한 경우, 그리고 임신 중이거나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특히 프라그 조절에 주의를 해야 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