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그것이 알고 싶다

pulmaemi 2012. 12. 14. 15:15

정기적인 검사 통해 초기 증상 없는 췌장암 조기에 발견하는 게 중요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특별한 증상 없이 다가와 죽음으로 내몬다는 무서운 ‘췌장암’. 지난해 스티브 잡스도 이 췌장암을 이겨내지 못하고 생을 마감해 세계를 안타깝게 했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췌장암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규택 교수에 따르면 췌장이란 복부 중앙 옆으로 길게 15cm 정도 되는 길쭉하고 편평한 모양의 장기로 우측부위를 머리, 가운데 부위를 몸통, 좌측부위를 꼬리라고 부른다.

췌장은 우리가 먹는 음식물의 소화 및 흡수에 필요한 소화효소를 생산·분비하며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등의 호르몬을 분비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지방질을 분해하는 리파아제는 췌장에서만 분비된다.

만약 췌장에 악성종양 즉 췌장암이 발생했다면 췌장 고유의 역할을 하지 못해 소화가 되지 않고 혈당 수치도 증가할 수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러한 증상은 이미 암이 상당부분 진행되고 나서야 느낄 수 있다는 것.

그래서 췌장암은 우리나라 10대 암 중 가장 예후가 나쁜 암으로 알려져 있다.

췌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으로는 ▲흡연 ▲만성 췌장염 ▲당뇨병 ▲과음 ▲과다한 육류 섭취 ▲비만 ▲가족력(가족 중 50세 이전 발병 환자 여부) ▲방사선 노출 등이 있다.

췌장암은 특별한 초기 증상이 없으나 췌장암이 진행되면 ▲체중감소(현재 체중의 10% 이상) ▲상복부 통증 ▲황달(눈의 흰자가 노랗거나 짙은 갈색 소변 등) ▲전에 없던 당뇨병 발생 또는 당뇨조절이 되지 않음 등이 나타날 수 있다.

이규택 교수는 “췌장은 췌장의 종양표지자 CA 19-9의 수치를 통해 건강한지 혹은 이상이 있는지 확인한다. CA 19-9의 수치가 정상범위인 0과 37 사이를 벗어났다면 췌장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때 CA 19-9의 수치가 증가했다고 모두 암은 아니나 갑자기 기하급수적으로 수치가 증가한 경우, 복통과 체중감소 등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암일 수 있다. 이때는 CT 등의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췌장암은 수술적 절제만이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유일한 근본적 치료법이다. 하지만 췌장이 복부 한 가운데 위치해 있어 수술하는 게 어렵고 시간도 4~5시간 소요된다.

따라서 평소 건강한 췌장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금연과 금주 또는 절주, 튀긴 음식과 지방질 많은 음식 섭취 자제, 맵고 짠 음식 섭취 자제, ▲운동 등을 통한 적절한 체중 유지, 정기적인 췌장 검사 등이 췌장을 건강하게 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