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몸살감긴줄 알았는데 대상포진이라고?

pulmaemi 2012. 12. 12. 10:37

면역력 떨어지지 않도록 건강한 생활습관을 기르고 예방접종 맞는 게 좋아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날씨가 추워지자 면역력이 떨어진 노인들 사이에서 ‘대상포진’이 유행하고 있다. 몸살감기인 줄 알고 병원을 찾았는데 신경마비 등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할 수 있는 대상포진이라는 것.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정기양 교수에 따르면 대상포진이란 특정 신경의 분포를 따라 긴 띠 모양으로 생기는 수포 형태의 피부발진이다. 주로 피로가 쌓였거나 면역력이 떨어졌을 때 발병한다.

이는 어릴 적 수두를 일으킨 바이러스가 다시 발현된 것으로 수두가 사라질 때 완전히 없어지지 않고 신경을 따라 신경뿌리 쪽으로 이동한 뒤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저하되자 재활성화된 것이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잠복해 있던 신경에 염증을 먼저 일으킨 후 피부로 드러나기 때문에 피부발진 4~5일 전부터 특정 신경 분포를 따라 가려움증이나 따끔거림, 통증을 느끼게 된다.

대부분의 대상포진 환자들은 특징적인 통증과 피부발진을 호소한다. 그러나 가끔씩 피부발진 없이 통증만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대상포진 후유증으로 동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대상포진이 얼굴에 분포하는 신경에 생긴 경우 시각장애나 청력장애, 안면신경마비 등과 같은 심각한 상황에까지 이를 수 있다.

따라서 피부발진 등 대상포진의 특징적인 증상이 나타난다면 그 즉시 병원에 내원해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바이러스의 확산을 막기 위한 항바이러스제와 통증을 억제하기 위한 진통제를 투여하는 치료법을 사용한다.

급성통증이 심할 때는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제를 함께 투여해 치료하기도 한다.

정기양 교수는 “대상포진을 예방하려면 면역력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건강한 식생활, 적당한 운동과 수면, 정기 검진을 통한 병의 조기 발견 및 치료 등을 통해 면역력을 유지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어 “아울러 체력이 저하되는 고령의 나이라면 무리한 운동이나 일, 여행 등을 피해 체력과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하지만 생활습관만으로 완벽한 예방이 어려우므로, 예방백신을 맞으면 보다 확실하게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