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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 떨어지는 요즘, ‘대상포진’ 주의

pulmaemi 2012. 12. 18. 07:15

치료시기 놓치지 않는 것이 중요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대상포진은 수두∙대상포진 바이러스가 보통 소아기에 수두를 일으킨 뒤 몸 속에 잠복상태로 존재하고 있다가 다시 활성화되면서 발생하는 질병이다. 보통은 수일 사이에 피부에 발진과 특징적인 물집 형태의 병적인 증상이 나타나고 해당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대상포진의 발병은 성별, 월별, 계절별로는 차이가 없으나 연령이 많아짐에 따라 환자 수도 증가하는 경향이 있어 고령이 가장 중요한 유발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특히 발병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상포진의 침범부위는 국내문헌 보고에 의하면 흉추, 경추, 요추, 천골, 삼차신경, 안면신경 순이다. 특히 절반이상이 가슴에 발생하는데 이것은 합병증이 없는 수두 환자 절반 이상이 가슴에서 발생해 퍼지는 것과 연관이 있다.

전남대학교 피부과 이지범 교수는 “대상포진의 피부 병적인 증상은 신경근의 지각신경이 분포하는 부위에 국한돼 나타나 이 부위에 심한 통증과 감각이상이 동반되며 붉은 반점이 신경을 따라 나타난 후 여러 개의 물집이 무리를 지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수포는 수두 환자에서 나타나는 것과 동일하며 10∼14일 동안 변화하는데 고름이 차면서 탁해지다가 딱지로 변하게 된다. 접촉 등에 의해 이 물집이 터지면 궤양이 형성될 수 있다.

보통 2주 정도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증상이 호전되며 피부의 병적인 증상이 모두 좋아진 후에도 해당 부위가 계속 아프기도 하다. 이러한 대상포진성 통증은 노인 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나고 마약성 진통제를 사용해야 할 정도로 통증이 심한 경우도 있다.

이 교수는 “포진 후 신경통으로 인해 잠을 설치거나 우울증, 불안, 체중 감소, 만성피로 때문에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도 있으며 후유증으로 대상포진을 앓는 동안 감염된 부위와 연관된 근육이 약해지는 운동마비가 생기기도 한다”고 경고했다.

◇ 신경통 후유증 흔해, 적절한 치료시기 중요

대상포진의 치료는 정확한 진단이 선행돼야 한다. 특징적인 임상양상을 관찰하고 혈청검사 등을 통해 바이러스감염을 간접 또는 직접적으로 입증할 수 있다.

검사는 수포를 면봉으로 긁어서 대상포진 바이러스에 감염된 특징적인 인체세포 모양이 관찰되면 대상포진을 의심할 수 있고 수포액을 세포 배양하고 바이러스를 검출해 확인할 수도 있다.

치료는 동통의 억제, 바이러스의 확산과 이차적인 세균감염 억제, 포진 후 신경통 등의 합병증 예방 및 최소화에 초점을 두고 이뤄진다.

기본적으로 항바이러스제의 투여가 가장 먼저 시행되는데 발진이 시작되고 72시간 이내에 투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급성동통의 기간을 단축시키며 발진이 더 이상 다른 부위로 확산되지 않도록 하고 조기에 증상이 소실되게 한다.

일반적으로 대상포진은 치료를 시작하면 빠르게 치유되지만 피부의 병적인 증상을 잘 관리하지 않으면 2차 세균감염이 발생하여 곪을 수 있다. 특히 노인이나 면역억제 환자의 경우 피부의 이상 증상이 모두 좋아져도 포진성 통증이 남는 경우가 흔히 있으며 면역기능이 정상인 환자의 경우에도 포진성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교수는 “무엇보다 대상포진의 치료는 시기를 놓치지 않고 적절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적절한 치료시기만이 포진 후 신경통의 후유증 등의 발생도 감소시키고 경과도 가볍게 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