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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본 당신, 그대는 아직 젊고 할 일이 많다

pulmaemi 2012. 11. 14. 12:59

수능 후오는 후유증, 부모의 힘이 중요하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수능이 끝나 후련함과 아쉬움은 잠시, 이제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과 학과를, 이어 수시 혹은 정시로 결정해야하는 대학입학 과정이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이와 같은 과정에서 수능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학생들이 있어 요즘같이 ‘우울증’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가운데 우려되는 점이 있다.

◇ 인생의 첫 관문 ‘수능’…후유증에 시달려

인간이란 어려운 일이건 혹은 좋은 일이건 간에 큰일을 치루고 나면 신체적 혹은 정신적인 후유증을 겪게 된다. 수능 역시 수험생에 있어 인생의 가장 큰 첫 통과 관문으로서 누구나 크든 작든 간에 후유증을 겪게 된다.

일반적으로 수능 후유증을 겪는 학생은 수능이 끝난 후 멍한 상태가 나타나며 분노, 우울, 좌절감, 부정적 사고가 나타난다. 이어 최종 합격이 될 때까지 극도의 불안감과 긴장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모든 일에 의욕이 없어지게 되고 우울증에 빠지기도 한다.

한편 점수가 잘 나오게 되도 허탈감과 공부했던 생활 리듬과 달라져 우울증과 같은 증상이 나타난다. 들뜬 기분으로 멍한 상태가 지속되며 체력적인 피로와 공부를 했던 의욕이 저하되기도 한다.

이는 괜찮던 아이들이 오히려 시험 후에야 그동안 보이지 않던 우울증이 나타나는 경우와 같다. 시험 준비기간 동안은 우울하더라고 억지로 참고 공부에 매달리다가 시험이 끝나면 폭발하 듯이 드러나는 것.

이러한 우울 기분 또는 상실감을 달래기 위해 또한 한편으로는 그동안 억눌러 왔던 우울기분을 분출하기위해 또래들과 어울려 그동안 금지되었던 음주, 흡연, 성경험 등의 일탈행동들을 보일 수도 있다.

◇ 부모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

수능이 끝난 후 실망을 잘 받아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자녀의 실망에 대해서 잘 받아줄 필요가 있다. 자녀에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으로 인해서 장차 어떤 일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물어보고 그 대답을 들어볼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이때 수능 성적을 잘 받지 못한 것을 마치 인생 전체를 실패한 것이 아니라는 말을 해줘야 한다. 수능은 인생에 있어 초기에 겪는 과정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성적이 나쁘다고 해서 사랑받고 존중받을 가치가 없는 사람인 것처럼 자녀가 생각하도록 하거나 절대 책망해서는 안 된다. 비록 시험성적이 나쁘더라도 자녀가 있는 모습 그대로 부모에게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자녀임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혹시 자녀가 원하는 장래희망이나 재능에 대한 고려 없이 부모의 기대와 욕심을 자녀에게 요구하고 있지는 않은지를 부모 스스로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정신과 송동호 교수는 “정말 자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도록 유도하고 스스로 그것을 위해 공부를 하려하는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공부에 대해 신경 쓰는 것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자녀와 서로 아끼고 존중하는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평소 아이와 대화를 많이 갖고 아이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를 알고 그 의견을 존중해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