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연

폐암, 나는 순한 담배 피니까 괜찮다?

pulmaemi 2012. 11. 9. 10:00

건강을 생각한다면 지금 당장 ‘금연’ 하세요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스무 살 대학생 신입생 때부터 10년간 담배를 피워왔다는 직장인 송모(30세)씨는 최근 담배 종류를 순한 것으로 바꿨다. 금연을 권장하는 사회분위기가 고조됨에 따라 ‘이번에야말로’라는 다짐과 함께 순한 담배가 암의 발생을 낮출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때문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담배에는 ‘담배연기에는 발암성 물질인 나프틸아민, 니켈, 벤젠, 비닐 크롤라이드, 비소, 카드뮴이 들어있습니다’라는 경고문구가 적혀있다. 실제로 흡연은 후두암, 폐암, 구강암 등 각종 암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흡연자들은 암의 발생 위험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건강을 걱정하지만 니코틴의 중독성으로 금연을 실행에 옮기는 사례는 드물다. 이들은 담배를 끊지 못해 차선책으로 타르 양이 적은 담배를 선택하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마일드나 라이트, 울트라라이트 등 실제 타르 함량이 1mg 이하라고 표기된 담배들은 실제 폐암 등 암의 발생을 조금이라도 낮출 수 있는 것일까? 전문의들은 일반 담배와 거의 차이가 없다고 설명한다.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 내과 김소리 교수는 “저타르 담배로 인한 폐암 위험성은 인체 내에 흡입되는 타르는 흡연자가 담배를 얼마나 깊게, 얼마나 많이, 자주 피우느냐에 따라서 일반 담배와 거의 같은 수준 또는 사람에 따라서는 더 높은 용량의 타르를 흡입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즉 저타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일 지라도 폐암에 걸릴 가능성은 결코 낮아지지 않는다는 것. 특히 고타르 담배를 피워왔던 사람이라면 고타르 담배에 비해 상대적으로 담배 맛이 약한 저타르 담배를 더 자주 피우게 될 수도 있어 실제 타르 흡입량은 크게 차이가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최근 보건사회연구원의 한 논문에 따르면 ‘라이트’ 제품과 일반담배의 타르와 니코틴 함량이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 건강을 위해서라면 하루라도 빨리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해결책인 셈이다.

김소리 교수는 “폐암의 발생은 흡연량과 흡연기간에 비례해서 증가하고 금연 이후에도 최대 20년까지는 폐암의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에 조기에 금연하는 것이 폐암 예방을 위해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