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

폭탄주, 맛도 죽이고 간도 죽인다

pulmaemi 2012. 11. 5. 11:39

계속해서 증가하는 우리나라 간질환자, ‘빨간불’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우리 사회의 술문화는 굉장히 발달돼 있는 편이다. 회식 자리에서 가장 많이 접하게 되는 술인 ‘폭탄주’. 일부 사람들은 폭탄주가 목 넘김이 더 편하다고도 말한다.

이와 관련해 직장생활을 사람들의 고위험음주율이 높아지면서 ‘폭탄주’가 건강에 진짜 ‘폭탄’이 될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해야겠다.

◇ 계속해서 증가하는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

우리나라는 최근 10년 동안 알코올성 간질환 사망자가 7.25배 급증했다. 대한생명이 2011년 사망보험금을 지급한 9998건과 2001년 사망사고 보험금 지급한 9790건을 비교·분석한 결과, 알코올성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원인이 9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에 따르면 성인 월간음주율은 2005년 54.6%에서 2010년 60.4%로 증가, 같은 기간 고위험음주율 역시 14.9%에서 17.2%로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음주자는 비음주자 대비 알코올성 정신병, 심근병증, 간질환, 식도암 등의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고 있고 실제 고위험 음주 비율이 높은 연령대에서 각종 알코올성 간질환인 ▲알코올성 지방간 26.8% ▲간염 26.1% ▲간경화 13% 등이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 금주하면 보이는 건강한 삶

최근 들어 알코올 섭취가 증가함에 따라 알코올성 지방간도 증가추세에 있다. 이들 대부분은 20~40대로 체중이 표준체중을 상회하거나 사업상 음주량과 횟수가 많은 환자다.

술은 수일간만 연속적으로 마시면 지방간이 생기게 되며 특히 술을 습관적으로 장기간 마시는 경우에는 예외 없이 지방간이나 이보다 더 심한 형태인 지방간염이 발생하게 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음주를 중단하면 정상으로 회복될 수 있어 금주가 유일한 치료법이다. 가장 근간이 되는 치료는 적극적인 체중감량이다. 단 체중 감량의 목표는 현재 체중의 10% 정도를 3~6개월 내에 서서히 줄인다는 목표를 세워야 한다. 급격한 체중감량은 오히려 지방간을 악화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식이요법은 식사의 양은 줄이더라도 끼니를 거르지 말고 세끼를 챙겨 먹도록 한다. 야식이나 기름에 튀긴 음식, 설탕이 들어간 음료를 피하고 운동은 지방간 치료에도 중요하지만 고지혈증과 당뇨병의 관리와 예방에도 중요하다.

강동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신현필 교수는 “간경변은 바이러스성 간염이나 알코올 남용 등이 원인이 돼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간세포가 파괴되면서 단단하게 굳어진 상태를 말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 교수는 “간경변이 심해지면 복수가 차고 하지에 부종이 발생하거나 호흡곤란이 오는 등 일상생활에 지장을 주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합병증이 발생하기 전에도 혈액검사 결과와 초음파 검사를 통해 간경변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으므로 간경변의 원인이 되는 질환을 가진 사람은 정기적인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