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서적] 암 걸리고도 잘 사는 법

pulmaemi 2012. 10. 8. 09:53

최일봉 / 율리시즈 / 14,000

 

[메디컬투데이 편집팀(e) 기자]

“암환자는 암으로 죽지 않는다”고, 그러니 당장 자리를 털고 일어나시라고 암 환우들을 격려하던 최일봉 박사가 그동안 만나온 수많은 환자와 오간 질문과 대답을 엮은 책 ‘암, 걸리고도 잘사는 법’을 통해 좀 더 상세한 전문의와의 지면 상담을 대신한다.

이 책은 암 선고를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든 품게 되는 의문들, 치료를 시작하면서 알아야 할 기본적인 사안과 각오, 흔히 오해하는 암에 대한 잘못된 상식, 의사로서 환자에게 꼭 당부하고 싶은 주의사항과 조언 등을 정리해 48개의 질의응답으로 구성했다.

암 전문의로서 저자는 가장 먼저 환자들에게 암선고가 곧 사형선고는 아니라고 강조하고 당부한다. 이에 이 책은 여러 답변을 통해 이러한 전제가 얼마나 백해무익한지를 조목조목 짚어준다.

기껏해야 10그램짜리 암의 실체는 당장 사람을 죽이는 파워 따위는 갖고 있지 않은 이상세포 덩어리라는 것, 그것을 진단하는 기술이 진보해서 이제는 일찍 발견해내고 그만큼 일찍 치료하는 것도 가능해졌다는 것, 치료 과정 역시 충분히 고통을 다스리며 일상생활을 유지하도록 관리할 수 있다는 것, 치료 방법도 환자의 선택에 따라 상황에 맞게 다양한 방법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은 가장 먼저 환자 당사자가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는 데서 효과를 발휘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한다.



다음으로 암 환자에게 필요한 의지는 ‘나를 살리는 것은 나뿐’이라는 확신이다. 암에 걸렸으니 이제는 모든 것이 끝이라는 생각도, 의사 한마디에 일희일비하는 마음도, 주변 사람들의 조언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망설임도 놓아버려야 한다.

결국 내 몸에 암을 불러온 주범은 내 생활습관과 주변환경이니, 암을 치료하는 시작점도 그 원인을 들여다보고 잘못된 지점을 바로잡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당사자로서의 주체의식이 바로 서야 한다고.

특히 이 책은 초기 암 환자는 물론이고 효과적인 치료법으로 집중 관리를 해야 하는 전이재발암 환자에 이르기까지 오해들을 지적하고 설명하는 한편 하루하루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둘 것인가를 반문한다.

암은 뿌리째 박멸해버려야 한다, 암은 유전된다, 재발/전이되면 죽는다, 고기는 무조건 끊어야 한다, 마약성 진통제는 위험하다, 약 없이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 한약이 더 좋다 등등, 저자는 흔히 우리가 그럴 것이라고 믿는 오해와 착각이 환자에게 왜 위험한지를 설명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