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급격한 체중증가 고혈압 원인

pulmaemi 2009. 2. 27. 07:19
【미국 텍사스주 댈라스】 영국 브리스톨대학 야오프 벤 숄모(Yoav Ben-Shlomo) 교수는 유소아기때 체중 증가 속도가 빠르면 성인이 된 후 고혈압을 일으킨다고 Hypertension에 발표했다.

생후 5개월까지 2∼5세에 영향 커

이번 연구는 유아의 급격한 체중 증가가 성인이 된 이후 수축기혈압(SBP)과 확장기혈압(DBP)의 예측인자가 되는지 여부를 생후 5년간 자세하게 검토한 최초의 연구다. 결과 개요는 다음과 같다.

(1) 태어날 때 체중이 가벼우면 성인이 된 후 SBP 수치가 높다
(2) 생후 5개월 이내 또는 약 2∼5세 사이에 체중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성인 초기에 SBP치가 높다
(3) 태어난 직후의 체중 증가는 성인이 된 후 DBP치를 높인다

대표 연구자인 벤 숄모 교수는 “태어난 직후나 생후 5개월 이내의 체중 증가, 그리고 유소아기의 체중 증가는 SBP치에 약 1∼1.5mmHg 범위로 영향을 준다”고 말하고 “이러한 영향은 개인 차원에서는 큰 의미는 없지만 공중보건상의 문제로 파악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교수팀은 Barry Caerphilly Growth 연구의 일환으로 신생아기부터 체중 증가 패턴을 추적한 성인 679례(중앙치 25세)를 검토했다.

체중은 태어날 당시부터 5세까지 14회 측정했고 피험자의 체중 증가 패턴이 성인 혈압에 영향을 미치는지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0∼5개월, 1세 9개월∼5세 때 체중 증가가 가장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드러났다.

평생해야 할 혈압관리

벤 숄모 교수는 “예컨대 출생 체중 분포 50퍼센타일 내에 속한 평균 체중이었지만 월령 6개월 때 체중 증가에 차이를 보인 신생아 2례를 관찰한 결과, 1례는 체중이 증가했어도 성장 분포는 50 퍼센타일로 안정돼 있었다. 또다른 1례에서는 좀더 급격한 급격한 체중증가를 보여 85 퍼센타일에 도달했다. 후자는 전자에 비해 출생 당시 및 5년 후의 체중, 흡연, 성인 비만 등의 변동 인자를 조정해도 25세때 SBP치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음이 이번 연구에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교수에 따르면 이 결과는 염분섭취나 비만 등의 성인 위험인자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의 위험인자도 고려해야 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즉 혈압은 평생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 태어나는 아이들은 급격한 체중증가를 보이고 있어 고혈압환자는 앞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벤 숄모 교수는 그러나 “자녀가 태어난지 몇 년새 체중이 크게 늘어났어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번 지견은 여러 집단에서 얻은 평균치를 통해 관련성을 확인한 것으로 개별적으로 반드시 들어맞는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교수는 오히려 혈압관리는 (1) 균형잡힌 식사 (2) 가공식품, 스넥 등의 절제 (3) 어릴 때부터 정기적으로 운동하여 성인이 돼서도 생활습관화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영국당뇨병협회와 영국심장재단의 지원을 받았다.

 김준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