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UCSD(캘리포니아대학 샌디에이고) 이리나 스트리고(Irina A. Strigo) 교수팀은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환자의 뇌는 통증이 예상될 때 강한 반응을 보이며, 통증 감수성을 수정하는 신경망 기능에 이상이 나타난다고 Archives of General Psychiatry에 발표했다. fMRI에서 우측편도체 활성 증가 만성 동통과 우울병은 중복되서 나타나는 증후군이다. 우울병 환자의 75% 이상은 반복성 또는 만성적인 동통을 일으키며 만성 동통환자의 30∼60%는 우울병을 호소하고 있다. 우울증환자에 동통이 있으면 치료결과가 나빠지는 것은 물론이고 치료 비용도 늘어나기 때문에 2개 질환의 관련성을 신경생물학적으로 이해하는게 중요하다. 스트리고 교수팀은 약을 먹지 않는 우울증 환자 15례(평균 24.5세)와 비슷한 연령(24.3세)에 교육수준은 같지만 우울병이 없는 15례를 대상으로 통증 발생시 우울병 환자가 나타내는 반응을 조사했다. 전체 피험자는 뜨거워서 통증이 유발되는 온도(평균 46.4∼46.9℃)와 따뜻하게 덥힌 열기구에 팔을 댄 상태에서 기능적 MRI(fMRI) 검사를 받았다. 피험자가 통증 유무를 미리 알 수 있도록 따뜻한 온도에서는 열기구가 초록색을, 뜨거워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빨강색을 나타내도록 만들었다. 그 결과, 통증이 뒤따르는 자극을 예측하는 경우, 우울병 환자는 대조군에 비해 우측 편도체 등 뇌의 특정 부위가 더 많이 활성됐다. 통증예상때 무력감과 우측 편도체 활성 증가 또한 우울병 환자에서는 통증을 느끼는 동안 우측 편도체의 활성도가 증가한 반면 통증 감수성을 조정하는 영역 등 다른 영역에서는 활성이 낮아졌다. 또한 편도체 활성이 통증의 정신적 측면을 분석하는 방법과 관련하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편도체의 활성 변화를 우울병 환자가 신고하는 무력감 등과 비교했다. 그 결과, 우울병 환자에서는 통증을 예상하는 도중에 무력감과 우측 편도체의 활성 증가가 유의하게 비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뇌의 예측 반응은 곧 닥칠 위협에 대한 과잉 경계를 보여주는 것으로 뜨거워서 통증이 발생하는 동안에 무력감과 순응불량이 증가하는 원인이 된다. 이러한 기전은 통증과 우울병이 함께 만성화됐을 때 공존하기 쉽다는 사실을 설명하는 하나의 요인이라고 생각된다. 우울병에서 통증에 대한 순응 불량의 발생이 정동성이통증(정상일 때 통증을 못느끼는 자극에도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 자기조절불량, 회복력 부족 및 회복이 나빠지는 원인인지를 밝히는 연구가 실시되면 통증과 우울병의 병존에 대한 이해가 깊어질 것이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