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특정 환경호르몬이 태아 성장에 영향 미쳐

pulmaemi 2012. 9. 18. 13:36

대구가톨릭대 약리학교실 양재호 교수 연구결과 발표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과불화물질 중 PFOS와 PFOA, PFHxS의 농도가 높을수록 태아의 성장이 저하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 대구가톨릭대 의대 약리학교실 양재호 교수팀에 따르면 대구 및 대구와 산업구조가 다른 인근 도시의 산모와 태아 각각 70명을 대상으로 혈액 내 과불화물질(PFC)을 측정해 산모와 태아 간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특정 PFC(PFOS, PFOA, PFHxS)의 농도가 높을수록 태아의 성장이 억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때 태아의 성장저해지표로는 태아의 체중과 신장, 성장지수 등이 사용됐다.

산모의 PFOS는 mL당 10.77ng이었으면 이것이 태반을 통해 태아(평균 PFOS는 mL당 3.44ng)에 전달됐다. PFOA와 PFHxS는 각각 산모의 평균이 mL당 2.73ng, 1.35ng이었는데 태아의 경우 mL당 2.09, 0.67ng로 PFOS보다 전달되는 정도가 더 심했다.

출산 후 정상적인 아기는 평균 3.19kg에 49cm 정도였는데 이때 산모의 PFOA의 농도는 평균 2.38ng인 반면 평균에 미치지 못한 아기를 낳은 산모는 모두 2.83을 초과했다.

하지만 전달되는 정도는 PFC의 화학적 구조에 따라 차이가 났다. 즉 모든 과불화물질을 같은 수준으로 규제할 것이 아니라 화학적 특성에 따라 (태아독성에 관한) 그 관리를 서로 달리해야 한다는 것.

또한 과불화물질의 산모에서 태아로의 전달은 출산횟수와도 관련성이 있는데 출산 횟수가 높을수록 전달효능은 증강했다.

무엇보다 이번 연구를 통해 세계 최초로 과불화물질의 대표적인 물질인 PFHxS가 태아의 체중감소와 관련 있다는 것이 입증됐다.

양 교수는 “이번 연구는 산업의 종류가 일반인의 혈중농도 증가에 기여함을 보여주는 사례다. 혈중의 높은 과불화물질이 태아의 성장 발달에 영향을 준다는 것은 심각한 이슈로서 재론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과불화물질은 일회용품 등의 사용이 빈번할수록 더 많이 노출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과불화물질의 오염원의 발견과 최신정보를 통한 대비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양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과불화물질이 태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입증됐으니 이를 계기로 태아독성에 대한 관심을 고조되고 이와 관련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뤄지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인 ‘케모스피어’에 실릴 예정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