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소변’ 참으면 ‘병’이 된다는데…

pulmaemi 2012. 9. 12. 08:23

너무 참아도 문제, 너무 자주 봐도 문제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예로부터 ‘소변을 참으면 병이 된다’는 말이 있는데 정말 소변을 참으면 안 되는 걸까? 간혹 어떤 사람의 경우 소변을 하도 봐서 전문의를 찾아가니 소변을 참아보라는 말을 들었다고 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진단일까?

소변을 너무 오래 참으면 방광의 일부분이 주머니처럼 늘어나는 방광게실(근육이 혹처럼 군데군데 늘어나는 증상)이 생기거나 세균감염이 잘 돼 방광염이나 전립선염이 유발될 수 있다.

반대로 소변을 너무 자주 보는 사람의 경우 방광의 소변 용적능력이 줄어드는 과민성 방광이나 요붕증이 나타날 수 있다.

◇ 소변을 너무 참으면 ‘전립선염’ 생긴다

방광은 풍선처럼 소변이 전혀 없을 때는 수축돼 있다가 조금씩 채워지면서 부풀어 오른다. 보통 사람들은 방광이 350ml까지 팽창했을 때 소변이 마려운 것을 느끼며 하루 평균 5번 정도 소변을 본다.

요즘과 같이 아침저녁으로 제법 쌀쌀해졌을 때는 화장실을 더 자주가게 된다. 이는 여름과 달리 추운 날에는 땀이 나질 않아 몸 밖으로 배출해야 하는 수분의 대부분이 방광으로 모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춥다고 화장실 가는 것을 꺼려져 소변보는 것을 참곤 하는데 이로 인해 신체 리듬이 깨질 뿐만 아니라 방광이 늘어나 제 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남성은 소변을 참을 경우 회음부 근육이 과도하게 긴장돼 평소 볼일을 보려고 해도 회음부 근육이 쉽게 이완되지 않아 전립선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전립선염 등의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제때 소변을 봐야 한다. 또한 과도하게 긴장돼 있는 회음부 근육을 풀어주고 단련시켜주는 게 좋다.

◇ ‘과민성 방광’이라면 소변을 참는 게 도움

춥지도 않고 심리적으로 긴장을 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계속 소변이 마렵고 소변량도 늘었다면 과민성 방광이나 요붕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은 특별한 질병이 없는데도 하루 8번 이상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소변이 마려운 느낌이 들고 실제로 소변을 보는 질환을 말한다. 이는 생명에는 지장이 없으나 소변을 참을 수 없어 소변을 자주 보게 되면서 수면부족과 업무능력 저하 등이 초래될 수 있다.

과민성 방광을 고치기 위해 방광을 자극하는 탄산음료나 카페인, 수분 등의 섭취를 조절하도록 한다. 또 정해진 시간에 배뇨활동을 하는 시간제 배뇨법 등을 통해 방광의 크기를 늘려주는 것도 효과적이다.

한편 요붕증에 걸리면 하루에 만들어지는 소변의 양보다 2배 이상 달하는 3000ml까지 소변이 만들어져 자주 소변을 보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공급을 충분히 하되 의사의 지시에 따라 약물을 복용하는 게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