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뇨기계·남성학

화장실, 너무 자주 가는 것 같은데…

pulmaemi 2012. 8. 30. 08:59

‘과민성방광증후군’, 반드시 치료받아야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유독 소변을 자주 보는 사람이 있다. 조금만 화장실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순간을 참지 못하는 사람들은 흔히 ‘과민성방광증후군’ 환자들이다.

이러한 환자는 흔히 50대 이후에서 볼 수 있었으나 최근 현대사회의 정신적 긴장이나 스트레스로 20~30대 젊은 층에서도 많이 발생하고 있는 추세다.

◇ 조금만 마려워도 참을 수가 없어

소변을 자주 보는 경우 흔히 방광염이 아닐까 하고 착각하기 쉬운데 방광염은 외부로부터 요도를 통해 방광에 세균이 침입해 생기는 감염으로 과민성방광증후군과는 다른 질환이다. 하지만 과민성방광증후군을 가진 경우 이차적으로 방광염이 발생하기 쉽고 방광염을 제대로 치료하지 않거나 자주 재발되는 경우 과민성방광증후군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방광염과 달리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정신적 요인이나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는데 어릴 때부터의 잘못된 배뇨습관, 스트레스, 예민한 성격, 비만, 잦은 방광염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적으로는 방광에 소변이 300ml 정도가 차야 신호가 오고 화장실을 가는데 반해 과민성방광증후군은 50~100ml만 차도 참을 수 없어 급하게 화장실을 가야 한다. 문제는 이렇게 소변이 급한 현상이 시도 때도 없이 갑작스럽게 나타나기 때문에 대처하기 어려워 외출 시 불안함이 더 커지게 된다.

◇ 생활요법만 지켜도 과민성방광증후군 위험도 낮춰

소변을 참기 어렵고 자주 보는 자체가 인체에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그냥 두게 되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사회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다. 수시로 화장실을 급하게 들락거리다보면 업무능력이 저하되고 밤에는 자주 화장실을 가게 돼 수면이 부족하게 되기도 한다.

이에 정신적으로 우울증과 수치심을 유발해 대인관계 기피 등 다양한 형태로 일상생활을 망가뜨릴 수 있고 학생들은 집중력이 떨어져 학습부진을 초래한다. 이와 같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은 소변으로 인한 불편함이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는데 이는 약물과 행동치료로 좋아질 수 있다.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심봉석 교수는 “치료에는 특별한 방법이 있는 것이 아니라 일반적 건강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과민성방광증후군의 예방법”이라며 “특히 40대 이후라면 ‘갱년기’라는 위험요인 때문에 더더욱 신경 써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심 교수는 “적절한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하고 신선한 채소와 과일을 많이 섭취하며 카페인이나 탄산음료는 삼가는 것이 좋다. 변비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고 지나친 음주를 피하고 담배는 피우지 말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