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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에 가시 걸렸을 땐 ‘이렇게’

pulmaemi 2012. 9. 11. 08:37

잘못된 민간요법은 오히려 상태 악화할 수도 있어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

# 점심메뉴로 고등어구이를 고른 김씨(여·27)는 밥을 다 먹어갈 무렵 목에 가시가 걸린 느낌이 들었다. 밥을 크게 한 입 떠먹으면 된다는 주위의 말에도 괜찮다고 넘겼지만 계속 불편감이 느껴져 편의점에서 홍초를 사서 마셨다.

시간이 지나도 불편감이 가시지 않았던 김씨는 결국 병원을 찾았고 목을 괴롭히던 가시를 제거했다.

# 시간이 없어 근처 떡집에서 인절미를 사서 끼니를 때우던 하씨(남·32)는 급하게 먹던 나머지 떡이 목에 걸리고 말았다. 다행히 주변에 사람이 많아 바로 병원으로 이송됐고 떡을 빼내어 생명에 지장은 없었다.

누구나 김씨나 하씨처럼 생선가시나 떡이 목에 걸린 경험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특히 목에 생선가시가 걸려 밥을 김치에 싸서 크게 한 입 삼켜본 사람은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행동은 오히려 식도에 무리를 줘 생명까지 빼앗을 수 있다는 사실.

이에 절대 하면 안 되는 생선가시 제거방법과 올바른 제거방법을 비롯해 떡이 목에 걸렸을 때 대처하는 법에 대해 알아봤다.

◇ 잘못된 민간요법 때문에 사망까지 할 수 있어

다른 생선들과 달리 고등어, 삼치, 우럭 등의 생선은 가시가 크고 단단해 잘못 삼킬 경우 식도에 걸리기 쉽고 상당히 위험하다.

그런데 이때 많은 사람들이 밥을 크게 한입 삼킨다든지 식초를 마신다든지 손가락을 넣는다든지 등 잘못된 민간요법을 시도해 식도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히고 있다.

지난해 한 TV프로그램에서 이와 관련해 사람 식도와 가장 유사한 돼지 식도로 실험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참기름을 먹는다든지 날달걀을 먹는다든지 등 모두 생선가시를 빼내지 못했다.

특히 식초를 마실 경우 생선가시를 빼내기는커녕 식도 벽을 상하게 하며 밥 등 무거운 음식물을 억지로 삼킨 경우도 식도에 상처를 입히거나 식도를 찢어지게 한다는 것.

생선가시로 인해 식도에 구멍이 나면 상처의 염증이 심장을 둘러싸고 있는 종격동 등으로 전이돼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을 만큼 매우 치명적이다.

◇ 섣부른 행동하지 말고 곧바로 병원을 찾아야

떡을 먹은 사람이 의식이 있으면 기침을 유도해 떡이 빠질 수 있도록 한다. 그래도 떡이 배출되지 않을 경우 환자 뒤에서 환자의 배꼽과 명치 아래 쪽 중간에 주먹을 쥔 손을 대고 다른 한 손으로 주먹을 감싼 후에 빠르게 위로 밀쳐 올린다는 느낌으로 압박해줘야 한다.

만약 혼자 있을 때 떡이 목에 걸렸다면 명치와 배꼽 중간을 의자 등받이에 대고 계속 압박해줘야 한다. 이때 떡이 나올 때까지 정확한 부위를 계속 가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배의 윗부분을 가격할 경우 내장파열이 올 수도 있다.

인제대 서울백병원 이비인후과 최익수 교수는 “생선가시가 목에 걸렸을 때 밥을 먹는 등의 민간요법은 염증을 일으키고 식도에 상처를 입히는 등 식도에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평소 생선가시나 떡이 목에 걸리지 않도록 천천히 꼭꼭 씹어 먹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고 만약 목에 생선가시나 떡이 걸렸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김소희 기자(kimsh333@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