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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청이 심할수록 치매 발생의 위험률 증가

pulmaemi 2012. 8. 29. 08:46

60세 이상 치매 노인의 경우 약 1/3 가량이 난청과 관련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

노령인구의 증가에 따라 노화와 관련된 질환도 증가하고 있다. 노인성 난청과 치매가 그 대표적인 질환중에 하나이다.

2009년 질병관리본부와 대한이비인후과 학회가 공동으로 시행한 국민 건강 영양평가 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70세 이상 68.9%에서 경도이상의 난청을 갖고 있으며 그중 31%는 중등도 난청으로 보청기가 필요했다.

치매 역시 매년 그 빈도가 증가해 2009년 보건복지부 자료에서도 65세 이상에서 8.4% 해당하는 42만명이 치매환자가 보고됐다.

최근 미국 Johns Hopkins 의대와 국립노화연구소의 발표에 의하면 이러한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인 난청과 치매가 서로 연관이 있다고 보고됐는데 이는 639명을 대상으로 청력검사와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면서 평균 12년 동안 관찰한 것이다.

그 결과 청력이 정상인 경우에 비해 경도 난청 (25~40 dB)을 갖는 경우에는 치매 발생률이 평균 1.89배, 중등도 난청 (40~70 dB)인 경우에는 3배, 70 dB이상의 고도난청의 경우에는 4.94배 높게 치매가 발생했다.

즉 난청이 심한 노인일수록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60세 이상의 노인에서 발생한 치매의 경우 약 1/3 가량이 난청과 밀접한 관계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연구자들은 다른 논문을 통해서도 난청에서 보청기를 사용한 그룹의 경우 인지기능 점수가 더 높아 보청기 사용이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관련성이 있음을 도출했다.

대한이과학회 충남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최진웅 교수와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구자원 교수 는 난청은 사회생활의 위축 뿐 아니라 치매와 같은 인지기능의 장애의 발생률도 증가시킬 수 있으므로 난청에 대한 적극적인 사회적 관심과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최진웅 교수는 “난청이 의심이 되면 이비인후과 전문의와의 상담과 검사를 통해서 여러 가지 난청의 원인을 감별한 후에 전문적인 검사를 통해서 조기에 보청기, 수술 또는 인공와우이식 등의 청각 재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구자원 교수 역시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통해 청력을 회복하게 되면 난청으로 생기는 여러 가지 불편함을 해소할 뿐만 아니라 인지기능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으므로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박으뜸 기자(acepark@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