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에 자주 업히면 정말 O자형 다리가 되는 걸까?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대학 새내기 김모(20세)씨는 계절 중에서도 여름이 가장 싫다. 교복을 벗고 한창 멋을 부릴 나이지만 다리 모양이 바깥으로 휘어 다리를 가지런히 모았을 때 양쪽 무릎이 닿지 않아 치마를 입을 수도 반바지를 입을 수도 없었기 때문.
김씨는 “중고등학교 시절에도 다리에 콤플렉스가 있어 바지교복만 입고 다녔었다”면서 “예쁜 원피스를 입은 여자들이 가장 부럽다”고 울상을 지었다.
흔히 ‘오다리’라고 말하는 각변형은 무릎관절(슬관절) 각이 정상범위에서 2표준편차를 벗어난 O자형 내반슬과 X자형 외반슬로 나뉜다.
신생아는 약간의 내반슬을 가지고 태어났다가 3~4세에는 외반슬이 됐다가 이후 점차 감소해 6~7세경부터는 약간의 외반슬을 보이다가 성인에 이르게 된다.
또한 구루병일 경우에도 내반슬이 나타날 수 있는데 생후 6개월 이후에도 모유만 수유하거나 편식이 심할 경우 발생하는 영양 결핍성 구루병 및 유전자 결함에 의해 발생하는 구루병 등이 있다.
특히 유아기에 많이 업혔거나 양반다리를 많이 하면 O자형이 된다는 말이 있으나 이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는 속설에 불과하다.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성장기에 다리 모양을 결정하는 요인은 칼슘, 비타민 D, 인 등 뼈를 구성하는 성분 섭취가 충분한지 여부와 유전자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업히거나 앉는 자세가 내반슬 형성에 끼치는 영향은 미미하며 다리모양을 결정하는 데 아무런 장애가 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면 치료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까? 각변형은 향후 비정상적인 체중 부하로 인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빈도가 증가할 수 있어 적절한 치료가 중요한데 생리적 내반슬, 즉 어린 아이일 때 나타나는 내반슬은 정상 발달과정으로 치료 없이도 교정된다.
하지만 유아기 경골 내반증은 환자의 나이, 방사선 사진상에서의 변형정도 체중에 따라 보조기 치료나 수술적 치료를 하게 되는데 수술적 방법으로는 절골술, 골단판 골가교 절제술, 근위 경골 외측 골단판 유합술이 있다.
구루병이 원인일 경우 비타민 D를 보충하는 등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고 필요에 따라 수술을 하게 된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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