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골격계·신경계 질환

무의식중에 하는 이것, S라인 망친다

pulmaemi 2012. 8. 24. 07:29

몸매 S라인 보다 척추의 S라인 지켜야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

# 하루 중 운동을 하는 시간 보다 의자에 가만히 앉아있는 시간이 더 긴 고등학생 최모양. 의자에 앉을 때면 습관처럼 다리를 꼰 자세를 하게 된다. 선생님이나 부모님의 꾸중으로 버릇을 고쳐보려 했지만 다리를 꼬고 앉는 것이 더 편한 것 같게만 느껴진다.

흔히 다리를 꼬고 앉으면 그렇지 않을 때보다 더 편하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장시간 동안 잘못된 자세를 유지하면 척추에 무리를 줄 수 있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아직 뼈가 성숙하지 않기 때문에 이차적으로 척추에 측만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등 척추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 ‘건방지게’ 다리 꼬다 ‘만성요통’ 얻는다

다리를 꼬는 자세는 양쪽 넓적다리의 높이가 달라져 골반이 비스듬해 지고 무릎을 포개어 올리는 자세는 넓적다리의 엉덩이관절 굴곡 각도를 커지게 해 평소 허리등뼈의 자연스러운 S라인 굴곡을 만드는 데 방해가 된다.

특히 무릎을 포갬으로써 생기는 위쪽 오름 부위의 압박 역시 자연스러운 혈액순환을 감소시키고 신경 또한 압박할 수 있으며 이런 잘못된 습관이 만성화될 경우 요통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하루빨리 고치는 것이 좋다.

습관적으로 턱을 괴는 태도 역시 디스크를 야기할 수 있다. 이같은 동작이 장기적으로 반복될 때는 목뼈에 가해지는 힘이 비대칭적으로 작용해 뒷목뼈 관절에 비틀림 작용이 가해질 수 있는 것.

즉 목이 한쪽으로 더 많이 기울어질수록 목뼈 인대에 더 많은 힘이 실려 만성염좌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또한 몸을 앞으로 많이 숙인 상태에서 턱을 괴는 자세는 목뼈를 앞으로 심하게 튀어나오게 해 뒷목뼈 관절과 디스크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턱을 괴지 않으려면 의식적으로 의자에 깊숙이 엉덩이를 붙이고 가능하면 허리를 반듯하게 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 무거운 가방, ‘거북이’ 될라

청소년들의 척추건강을 방해하는 요인은 책가방도 예외는 아니다. 가방이 지나치게 무겁거나 장기간 어깨에 메고 있을 경우 척추측만증과 거북목증후군까지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경고한다.

특히 한쪽 어깨에만 메는 가방의 경우 신체는 무게중심을 중앙으로 가져가기 위해 척추를 더 많이 옆으로 굽히게 되고 근육은 자세정렬을 위해 더 많은 운동에너지를 요구해 몸에 무리를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뒤쪽으로 지나치게 무거운 가방을 멜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목이 앞쪽으로 쏠리는 거북목증후군도 유발할 수 있다.

한림대성심병원 재활의학과 온석훈 교수는 “책가방은 자신의 몸무게의 최대 15%를 넘기지 않도록 하고 가방의 무게를 한쪽에 주기보다는 양쪽으로 분산해야 척추와 근육의 부담감을 줄일 수 있으므로 한쪽 어깨로 메는 숄더백보다 양쪽 어깨에 걸치는 백팩을 애용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스트레칭으로 척추건강 지키자

그렇다면 청소년들을 위한 바른 자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온석훈 교수는 “앉는 자세의 기본은 머리와 턱을 뒤로 끌어당겨 옆에서 볼 때 귀·어깨관절·고관절을 일직선으로 만들고 척추는 S자를 유지하면서 시선은 앉은키 두 배 거리에 두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컴퓨터를 사용하는 경우 모니터와의 거리는 30~40cm 정도가 좋으며 컴퓨터 모니터의 중앙이 눈에서 약 15도 아래쪽에 있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자의 높이는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높이보다 약간 올라간 정도가 좋으며 무릎은 90도에서 105도 정도 굽혀질 정도의 높이가 알맞다.

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팔 받침대가 양쪽에 있는 것이 좋다. 손 받침대의 높이는 팔꿈치가 자연스럽게 닿아 팔꿈치가 70도에서 90도 굽혀질 정도가 적당하다. 의자는 최대한 책상 가까이에 붙이는 것이 좋다.

온 교수는 “의자와 책상의 구조가 몸에 잘 맞지 않을 때는 허리와 의자등받이 사이에 쿠션을 사용하도록 하고 장기간 한 자세를 유지하면 근육에 스트레스가 생길 수 있으므로 규칙적으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김진영 기자(yellow832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