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치 특효약은 없어…조기발견으로 병의 진행 지연시켜야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무릎의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계절 장마철이 다가왔다. 슬관절이라고 불리는 무릎 관절은 우리 몸에서 가장 크면서도 각종 사고에서 가장 먼저 부딪혀 다치기 쉬운 관절이다.
특히 걸을 때 무릎 관절에는 체중의 2~8배 힘이 전달되므로 별다른 부상이 없어도 체중에 의한 계속되는 충격이 관절 연골에 가해져 중년 이후부터는 퇴행성으로 발전된다.
◇ 완치 특효약 없어…조기발견으로 진행 지연시켜야
관절염 환자의 통증이 궂은 날씨에 심해지는 것은 의학적으로 그 근거가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가능성을 보자면 정상적인 날씨에는 대기압과 관절내의 압력이 조화를 이뤄 평형을 유지하는데 장마가 올 경우 대기압이 낮아져 상대적으로 관절내의 압력이 높아지고 관절 내 조직이 팽창해 신경을 더욱 자극한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 다른 가능성은 관절내 조직이 관절 압력의 변화를 감지하는데 관절염 환자에서는 더욱 예민하게 압력변화에 반응해 통증이 심해질 수 있다는 설명도 가능하다.
습도가 높으면 체내의 수분이 증발하지 못해 관절 내에 물이 차서 통증을 가중시킨다는 설도 있는데 진실 여부를 떠나 날씨가 관절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실이다.
일단 관절의 연골이 손상되면 재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무릎 관절의 뼈와 뼈가 맞닿는 부분은 관절 연골로 싸여 있는데 이 관절 연골은 사람이 움직일 때 뼈 양쪽 끝에 가해지는 충격을 완화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중년 이후 노화현상이 오거나 외상에 의한 인대손상, 관절면의 골절이 있으면 관절면이 거칠어져 움직일 때마다 연골은 손상된다.
이것이 퇴행성 관절염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데 40~64세의 중년이면 10명 가운데 2~3명, 65세 이상 노인은 7~8명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으며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많이 발생한다.
한국인은 O형 무릎을 가진 사람이 많고 생활습관상 양반다리로 앉으며 특히 시골에서는 쪼그리고 앉아 일을 하는 일이 잦기 때문에 퇴행성 관절염의 위험성이 매우 높다.
시골 노인 분들을 보면 아직도 안짱다리인 분들이 많은데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퇴행성 관절염을 앓고 있다고 보면된다.
퇴행성 관절염은 진단이 쉽지만 현재까지 병을 완치시키는 특효약이 없어 조기에 병을 치료해 증상을 최소화하고 병의 진행을 지연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 운동이 도움…에어로빅은 피해야
퇴행성 관절염 초기에는 소염진통제로 동통과 염증 반응을 낮출 수 있다. 비만인 경우 체중을 줄이면 걸을 때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감소시켜 증세 완화 및 병의 진행을 지연시킬 수 있다.
관절의 동통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의 규칙적인 운동도 치료에 도움이 된다. 체중이 무릎 관절에 전달되지 않는 자전거 타기나 수영 등이 좋으며 달리기나 에어로빅은 피하는 것이 좋다.
중기에는 관절 주위에 2~3개의 구멍을 낸 다음 내시경을 집어넣어 손상된 물렁뼈를 부드럽게 해주거나 꿰매 잇는 관절경 수술을 받는 것이 좋다.
걸음걸이가 불편할 만큼 증세가 아주 심하다면 인공관절 수술이 가장 좋은 치료법이다. 인공관절 수술은 다른 수술적 치료에 비해 통증이 적고 수술 후 재활 기간이 짧으며 수술환자의 90% 이상이 과격한 운동을 제외한 일상적인 활동을 정상적으로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의 연골이 완전히 없어진 말기의 관절염은 관절면을 특수 금속으로 만든 얇은 막으로 씌우고 사이에 세라믹이나 플라스틱을 삽입해 관절면이 매끈히 움직이게 할 수 있다.
통상 인공관절이란 단어 때문에 많은 환자들이 자신의 뼈를 잘라내고 인공관절을 삽입하는 것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인공관절 수술은 환자의 뼈는 그대로 보존하며 관절면을 덮어씌워주는 수술법이다.
관절염 환자는 살이 찌면 증세가 악화되므로 식사는 채식 위주로 골고루 먹어야 하며 운동은 유연성과 지구력 근력강화 운동을 의사의 지시에 따라 병행하는 것이 좋다.
이대목동병원 인공관절센터 김준식 교수는 “관절염이 있다면 유연성 운동의 경우 정상인보다 근육을 풀어주는 스트레칭의 필요성이 더욱 크며 수영을 한다면 평영은 좋지 않고 걷기 운동 역시 평지를 걷는 것이 좋다”고 권고했다.
이어 “빨갛게 관절이 부어오르고 열감이 있는 경우에는 냉 찜질을 해 관절 주위의 염증과 통증을 감소시키는 것이 좋고 관절 주위에 빨간 기운이 업고 쑤시고 아픈 경우는 온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관절염의 전조증상으로는 젊은 환자의 류마티스성 관절염인 경우 특히 아침에 손가락 관절, 발가락 관절 및 다른 관절이 뻣뻣한 것이 30분 이상 지속될 수도 있다.
또한 오래 앉아있거나 누워 있다가 첫 발을 뗄 때 통증이 심하거나 서너 발짝 떼고 나면 조금 부드러워지며 아침에 깨고 나서 화장실을 갈 때 기어서 가야 할 정도라면 관절염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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