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정신적 긴장… 가려움증 악화
[메디컬투데이 김창권 기자]
가려움증은 ‘긁거나 비벼대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이라고 430년 전 독일의사인 Samuel Haffenreffer가 정의했다.
가려움증은 특정 질환이라기보다는 증상이며 피부 질환에서 가장 중요한 증상이다. 생리적인 자기 보호 기능으로서 기생충이나 식물과 같은 해로운 물질에 대해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가려움증은 따끔따끔하거나 스멀거림 등으로 나타날 수 있으며 동일한 자극일지라도 때에 따라서 같은 사람에게서도 매우 다른 정도의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 외부자극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도 있고 여러 가지 피부 질환이나 내과적, 신경과적 질환과 연관돼 발생하기도 한다.
다양한 원인에 의해 유발된 가려움증은 상처, 태선화(피부가 가죽처럼 두꺼워지는 현상), 가려움 발진 등 특징적인 이차적 피부 병변을 야기하게 된다.
가려워서 긁게 되면 피부 상태가 악화되고 피부에 새로운 염증이 발생하게 되며 신경펩티드 등 가려움증 유발 물질이 분비돼 가려움증이 더욱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피부 질환들은?
가려움증이 전신 또는 일부에만 나타나는 경우 모두 피부질환과 관련이 있지만 특히 가려움증이 있는 부위에 따라 다양한 피부 질환과 연관돼 나타날 수 있다.
먼저 아토피피부염은 가려움증이 없거나 그런 적이 없었다면 진단을 의심해야 할 정도로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비누, 세제, 화학약품, 모직, 기후 변화 등에 의해 아토피피부염이 악화돼 더 심한 가려움증이 나타나게 된다.
두드러기는 급성으로 두드러기가 나타나거나 작은 크기의 깊지 않은 두드러기인 경우 가려움증이 심하게 나타난다. 그러나 가려움증이 심하더라도 긁어서 생기는 이차적 피부병변이 두드러기에는 대개 잘 나타나지 않는다.
피부 건조증은 노인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건조증으로 인한 가려움증은 주로 정강이에 발생하고 등, 옆구리, 배, 손목 등에도 발생한다.
건선은 가려움증은 건선의 중요한 증상으로 건선 환자의 77%에서 매일 가려움증을 경험한다는 보고가 있을 정도이다. 열, 피부 건조증, 땀, 스트레스 등에 더 심해지며 주로 머리, 등, 사지, 엉덩이, 배 등에서 가려움증이 발생한다.
옴은 옴진드기의 피부기생에 의해 발생되는 전염성이 매우 강한 피부 질환으로 최근 다시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 특징적인 자각 증상은 밤에 심해지는 소양증이며 전염성이 매우 강해 가족은 물론 신체접촉이 있었던 모든 사람이 함께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증상에 따른 가려움증의 치료
가려움증의 원인에 따른 치료가 중요하나 원인 치료를 할 수 있는 피부질환은 많지 않다. 이에 증상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방법이 중요하다.
국소치료제 중 보습제는 피부장벽 기능을 호전시킴으로써 가려움증을 감소시키기 때문에 가려움증 치료에서 가장 기본이 된다. 피부장벽 기능을 반영하는 경표피수분손실은 밤에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밤에 보습제를 충분히 발라 피부를 밀폐시키면 야간 가려움증에 특히 도움이 된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제는 피부의 염증을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에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직접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염증성 피부질환과 관련된 가려움증에만 사용할 수 있다.
또 최근 국소 억제제가 아토피피부염에서 동반되는 가려움증을 억제하는 것이 알려져 있다. 국소 스테로이드제에 비해 피부에 오래 머물러 전신 흡수가 적은 장점이 있으나 피부 병변에 따라 치료 반응이 느리거나 때로는 불완전하게 치유되기도 한다.
다음으로 전신치료제에는 항히스타민제로 두드러기와 같이 히스타민에 의해 유발되는 가려움증 및 아토피피부염, 습진 등에 의한 가려움증 등에 사용된다.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경우 진정 작용으로 인한 가려움증 감소 효과가 있을 수 있으나 이로 인한 생활의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1세대 항히스타민제의 진정 작용을 거의 보이지 않는 2세대 항히스타민제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스테로이드제는 염증이나 태선화로 인한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또 항우울제는 중추 신경계 안에서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변화시켜 가려움증을 감소시킨다. 다만 항우울제에 따라서 소아나 청소년에 투여할 때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이 증가될 수 있어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더불어 광선치료는 여러 종류의 가려움증 치료에 수십 년간 사용된 방법으로 최근에는 협대역 자외선 B(Narrowband UVB)가 주로 사용되며 아토피피부염, 건선 등에 따른 가려움증에 효과가 좋다.
아주대병원 피부과 이은소 교수는 “가려움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 침구를 사용하며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며 “털옷과 같은 자극적인 옷감으로 된 옷을 입지 않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긁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이 교수는 “커피, 홍차, 초콜릿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스트레스와 같은 정신적 긴장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노인에서 잘 나타나는 피부 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은 목욕을 자주하지 말고 목욕 후에는 보습제를 전신에 바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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