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

장기간 운동으로 변화한 체내 단백질 '우울증 완화'

pulmaemi 2012. 7. 26. 08:05

항우울 효과의 MIF 유전자, 운동에 의한 발현 사실 최초 확인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장기간의 운동에 의해 변화하는 체내 단백질이 일련의 신호전달 과정을 거쳐 우울증을 완화시킨다는 분자적 기작이 밝혀졌다.

25일 울산과학기술대학(이하 UNIST)은 서판길 교수 연구팀과 포스텍이 공동으로 운동의 항우울 효과를 매게하는 새로운 인자와 그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장기간의 운동과 심각한 우울증치료에 사용되는 전기충격요법을 처리한 시료를 분석해 MIF가 운동에 의해 발현이 증가함을 확인했고 MIF는 표적신경세포에 존재하는 자신의 수용체에 결합해 일련의 신호전달과정을 통해서 항우울 효과를 나타내는 분자적 기전을 밝혀냈다.

일반적으로 대뇌 변연계의 구조인 해마는 스트레스 호르몬, 우울증, 항우울제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이에 연구팀은 동물실험에서 MIF를 뇌에 주입했을 때 항우울 효과가 나타냄을 발견하고 MIF 유전자가 결핍된 동물에서는 운동에 의한 항우울 효과가 나타나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이 MIF 유전자는 우울증 환자에게 감소된 뇌유래 신경영양인자와 신경전달 물질 중 세로토닌을 상향 조절해 우울증 치료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것을 신경세포 모델에서 확인됐다.

서판길 교수는 “MIF의 동정은 운동에 의한 항우울제 효과를 분자 수준에서의 새롭게 제시하고 있다”며 “이번 정보는 운동의 효용성의 메커니즘을 밝히는 것에 더해 기존 약물과 완전히 다른 방식의 새로운 우울증 치료 및 항우울제 개발에 주요한 기초자료로 제공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서 교수는 이어 “이 단백질은 새로운 항우울제 개발을 위한 표적이나 우울증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바이오 마커로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며 “이미 뇌에 존재하기 때문에 이것을 표적으로 한 약물개발은 기존의 항우울제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전부터 우울증의 원인유전자를 찾는 연구는 많이 보고됐지만 운동이 뇌의 기능과 정신건강 향상에 어떻게 작용해 이런 효과를 내는지를 명확히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