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가장 흔한 부인과 질환, ‘자궁근종’의 원인과 치료법

pulmaemi 2012. 7. 23. 06:25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좋은 예방법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자궁근종은 가임기 여성의 20~40%에서 발견되는 매우 흔한 부인과 질환으로 자궁의 평활근에서 기원하며 암과는 거의 상관없는 양성종양으로 군더더기 살로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대개 30대 후반에서 50대 초반에 걸쳐 발병하는데 최근 30대의 골드미스들이 갈수록 늘고 있어 미혼인 여성에서도 많이 발견되고 있다.

게다가 이들은 대부분 사회에서 바쁘게 생활하는 전문직 여성으로 스트레스가 과하고 바쁜 일정으로 인해 생리통, 생리불순 등의 문제를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경향이 많아 자궁근종의 크기가 한참 커진 뒤에 병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 자궁근종의 원인과 종류

자궁근종이 생기는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임신 중에는 근종이 커지며 폐경 후에는 일반적으로 크기가 줄어들게 되므로 여성호르몬의 영향을 받는다고 추정되고 있다.

또한 자궁근종을 가지고 있는 가족 구성원이 있는 경우 자궁근종의 발생 위험도가 경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 내에서 위치에 따라 3가지로 나뉜다. 자궁 근육 내에서 생겨서 그 곳에 자리 잡은 경우는 근층 내 근종, 자궁 겉으로 자라 복강 내로 불룩 튀어 나오면 장 막하 근종, 자궁내강으로 돌출되면 점막 하 근종이라 한다.

근종이 장 막하 또는 근층 내에 위치할 때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나 점막 하 근종은 자궁의 안쪽 즉, 자궁강 내로 자라나기 때문에 월경과다, 비정상 자궁출혈, 월경통, 유산, 불임 등과 연관성이 많다.

◇ 자궁근종의 증상

자궁근종은 대개 증상이 거의 없기 때문에 무심코 지나가게 된다. 또한 근종 하나가 시간이 지나면서 커지는데 빨리 자랄 수도 있고 천천히 자랄 수도 있으며 여러 개가 발생해 자기 멋대로 커질 수도 있다. 근종의 크기는 다양해 콩알만한 크기에서 애기 머리 크기 만큼 클 수도 있다.

약 25% 여성에서만 증상이 있게 되는데 근종의 크기, 위치, 변성유무에 따라서 다양한 증상을 호소하게 된다.

가장 흔한 증상은 비정상 자궁 출혈이다. 이는 거대한 근종이 자궁내강을 비틀거나 면적을 늘려서 월경출혈이 일어날 면적이 넓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내막에 압력을 가해 과도한 출혈을 일으킨다. 생리혈이 과다하게 많아지면 빈혈이 생겨서 만성피로 등의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또 다른 증상은 통증이다. 근종이 급격히 자라기 시작하면 혈류공급이 모자라 퇴화해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거대한 근종은 방광, 요로, 직장 부위 등 골반 부위의 여러 곳에서 압력을 가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방광의 수용력이 감소하여 빈뇨나 긴급뇨가 발생할 수 있다.

자궁 아래 부위의 근종은 대개 근종직장에 압력을 가할 수 있으며 이는 장운동을 감소시켜 변비치질을 일으킬 수 있다. 그 외에도 여러 증상이 복합하게 나타나는데 무엇보다도 월경이 정상적이지 않거나 아랫배가 통증이 있으면 자궁근종을 의심해 봐야 한다.

◇ 자궁근종의 진단 방법과 치료

이러한 증상으로 산부인과를 찾게 되면 우선 골반 진찰과 복부 또는 질 초음파검사를 한다.

초음파검사로 근종의 크기와 위치를 알아내고 골반 내 다른 종양이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 자궁내막 소파검사,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경 검사, 혈액검사와 컴퓨터단층촬영을 하기도 한다.

모든 자궁근종을 수술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뚜렷한 증상이 없는 자궁근종은 수술이 필요하지 않으며 6개월마다 정기적 검사로 근종의 크기 변화를 관찰한다. 하지만 근종이 증상을 일으키거나 크기가 갑자기 커질 때 수술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수술적인 치료 방법으로는 자궁 전체를 제거하는 자궁 적출술과 근종만을 제거하는 근종절제술이 있다. 근종이 자궁강 내로 돌출된 점막 하 근종인 경우에는 자궁내시경으로 근종만 절제할 수 있다.

◇ 정기적인 검진이 가장 중요

자궁근종은 간단한 초음파검사를 통해 알 수 있으므로 미혼 여성들도 적어도 6개월에서 1년마다 정기적인 검진을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관련해 전남대학교병원 산부인과 조문경 교수는 “자궁근종 등이 발견됐을 경우에는 어떠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바림직한 지를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며 “산부인과 질환의 대부분은 조기발견과 치료로 큰 화근을 막을 수 있으며 자궁근종도 최근 수술방법의 발달로 수술 흉터 및 통증도 적으며 수술 후 빠른 회복을 할 수 있어 일상생활에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설사 자궁근종이 발견돼 수술을 받아야 할 경우에 두려움 보다는 질병에서 벗어 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