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코·귀·피부

여름철, 소홀하기 쉬운 ‘눈 건강’ 관리법

pulmaemi 2012. 7. 19. 08:17

자외선 노출 방지하고 위생 철저히 해야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연일 이어지는 불볕더위와 함께 본격적인 여름의 한 가운데로 접어들면서 햇빛은 더욱 더 강렬해 지고 있다.

보통 여름철 햇볕에 대비해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등 피부건강에는 신경 쓰지만 자외선에 의한 눈 건강관리는 소홀해지기 쉽다. 야외활동이 특히 많아지는 여름철에 유의해야 할 눈 건강관리에 대해 알아보자.

◇ 자외선, 백내장 등 안과 질환 유발해

여름철에 외출할 때는 일반적으로 피부에 많은 신경을 쓰는 반면 눈에는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된다. 햇빛이 강한 날 레저 활동을 하거나 외출을 하는 경우 피부 보호에 대해서는 해가 갈수록 관심이 증가해 자외선 차단 피부 제품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지만 눈의 자외선 차단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경각심이 부족한 실정이다.

자외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눈에 보이는 변화이지만 자외선이 눈에 오랜 시간 영향을 줄 경우 눈에는 소리 없이 질병이 자랄 수 있다.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안과 질환은 백내장이 가장 대표적이다.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으로 일반으로는 나이가 들면서 발생하는 노년 백내장이 가장 흔하다.

백내장은 햇빛에 노출된 환경에서 일하는 사람의 발병률이 일반인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돼있으며 시력 감퇴나 단안 복시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으나 발생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황반 변성 또한 빼놓을 수 없다. 황반 변성은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 중 하나로 일상생활에 심한 시력 장애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황반은 망막에서 색깔과 사물을 구별하는 시력의 중추적인 기능을 담당하는 부위인데 황반 변성이 시작되면 사물이 정상보다 크거나 작게 보이며 직선이 굽어보일 수도 있고 심하면 그림이나 글씨를 읽을 때 어느 부분이 지워져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과도한 자외선에의 노출은 이 황반 변성을 유발 및 악화 시키는 위험 인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 자외선 차단 위해 모자나 선글라스 ‘필수’

그렇다면 어떻게 눈을 자외선으로부터 보호해야 할까?

자외선은 선글라스나 모자를 착용함으로써 많은 부분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라식, 엑시머, 백내장 등 안과수술을 받은 경우라면 자외선 차단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선글라스에는 자외선 차단지수라는 것이 있는데 선글라스를 구입할 때에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지수가 100%인 UV 코팅 렌즈로 된 제품을 구입해야 한다.

선글라스가 꼭 갖춰야 하는 조건은 최소한 태양 광선을 60%까지 흡수하고 눈에 해로운 자외선은 100% 차단하는 것이다. 색이 너무 진한 경우 쉽게 눈의 피로를 초래하고 특히 운전 중에는 사물을 정확히 파악하는데 장애가 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또한 너무 색이 진하면 일부 자외선의 투과율은 줄일 수 있지만 동공이 확장돼 오히려 유입량이 늘어나므로 주의해야 한다. 렌즈의 색은 70~80 농도 정도가 적당하며 이는 선글라스를 착용한 사람의 눈이 들여다보이는 수준이다.

◇ 수영장에서는 콘택트렌즈 착용 삼가야

여름철 물놀이는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지만 물놀이 중에도 눈 건강에 유의해야 한다. 수영장 물은 정화에 힘쓰고 있지만 특성상 오염이 쉽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중에는 인체 분비물에 의한 유기성, 세균성 오염도 있다.

안과 적으로는 수영장에서 감염이 가능한 종류로 엔테로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이 있는데 이들은 급성 출혈성 결막염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염소와 같은 화학약품에 의해 자극성 결막염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이의 예방을 위해 수영장에서 수영을 할 때 물안경을 반드시 착용을 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본인이 전염의 위험이 있는 눈 질환이 있는 경우 수영장 출입을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수영장에 출입 시 되도록 콘택트렌즈를 착용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해 중앙대학교병원 안과 문남주 교수는 “요즘은 날씨가 조금만 더워지기 시작해도 많은 공공장소에서 에어컨을 사용하고 있다”며 “이 에어컨을 장시간 동안 사용하게 되면 안구 건조증이 발생될 수 있으니 되도록 장시간 냉방 기구에의 노출을 피하고 바람을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것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또한 안구 건조증이 악화될 경우에는 안과 검진을 통해 진단을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