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증상 없이 다가오는 당뇨병에 관한 ‘오해와 진실’

pulmaemi 2012. 6. 4. 10:28

정기검사 중요… 균형 잡힌 식습관과 규칙적 운동 ‘필수’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몸 안 혈당을 조절하는 호르몬이다. 인슐린이 적절하게 생성되지 못하거나 분비된 인슐린이 정상적으로 작용하지 못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면 섭취한 음식물로부터 체내로 흡수된 당분이 신체에서 제대로 이용되지 못하고 혈액에 쌓이면서 고혈당 상태가 돼 결국엔 소변을 통해 넘쳐 나오게 된다. 이것이 바로 ‘당뇨병’이다.

◇ 소변에서 당이 나오면 모두 당뇨병?

당뇨병은 혈액 중 혈당이 높아서 소변으로 당분이 배출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말 그대로 당(엿당 ‘당’)뇨(오줌 ‘뇨’)인 것이다. 그러나 혈당이 높아도 요당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있고 당뇨병이 없고 혈당이 정상인데도 요당이 나오는 경우도 있어 당뇨병 진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혈액 검사를 해야 한다.

당뇨병은 이유 없이 피곤하고 소변양이 증가하며 갈증이 계속되거나 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감소하면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은 증상 없이 우연히 시행한 혈액 검사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45세 이상이면 누구든지 검사를 받고 정상이라고 판명되면 3년마다 정기 검사를 받도록 한다.

◇ 당뇨병은 반드시 유전된다?

발생에 유전이 관여하는 것은 확실하지만 유전적 소인이 있다고 해서 모두 당뇨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비만이나 스트레스, 약물남용, 임신 등 환경적 요인이 함께 작용할 때 당뇨병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제2형 당뇨병의 경우 1형 당뇨병보다 유전적 경향이 더 강하다.

부모 중 한 명만 당뇨병이 있는 경우 자녀에게 발병할 위험은 25~30% 정도이고 부모 모두에게 당뇨병이 있는 경우엔 이보다 훨씬 높다.

◇ 당뇨병은 무조건 굶는 것이 좋다?

대다수는 당뇨병에 걸리면 무조건 적게 먹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반대로 당뇨병에 좋은 식품은 많이 먹을수록 좋다는 인식 하에 끝없이 먹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이는 모두 잘못된 생각이다. 발생의 주된 원인이 되는 인슐린저항성 개선을 위해 복부 내장지방을 감소시키면서 골격근육을 증가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탄수화물과 지방, 단백질이 골고루 함유된 균형 잡힌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이 필수적이다.

당뇨병 환자는 끼니를 거르지 않고 규칙적으로 식사할 필요가 있다. 공복감이 심할수록 과식하게 되고 열량이 높은 음식을 찾게 돼 결국 혈당 상승 및 비만을 조장하게 되는 것이다. 같은 양의 식사라도 섬유질이 많은 음식을 선택하면 혈당 상승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일 수 있다. 또 싱겁게 먹고 천천히 먹도록 한다. 빨리 먹을수록 포만감이 뒤늦게 생겨 식사량이 많아지게 되기 때문이다.

◇ 운동은 많이 하면 할수록 좋다?

환자에게 좋은 운동시간은 식후 30분~1시간이며 공복 시나 늦은 밤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한 번에 10분, 격일제로 주 3회 정도로 처음 운동을 시작하고 점진적으로 시간을 늘려 한 달이 지나면 1회 30∼50분 정도로 주 5회 이상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관련해 영남대학교의료원 내분비대사내과 이형우 교수는 “운동 강도는 ‘약간 힘들다’는 느낌이면 되고 등에 땀이 조금 나면서 옆 사람과의 대화가 가능할 정도로 하면 된다”며 “더운 날 하거나 1시간 이상 운동할 경우에는 탈수되지 않도록 수분섭취를 지속해서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