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심하면 자살충동 “월경전증후군 방치말아야”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우리나라 여고생의 63% 가량이 월경증후군이 있고, 여고생 10명 중 8명 가량이 월경통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경증후군이 있는 대부분이 월경통이 동반돼 연관성 또한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김계현 교수외 3명(김형옥, 임세원, 우희연)은 서울 시내에 임의로 선정된 2개 여고생(17~18세) 327명을 대상으로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통과 관련이 있을 스트레스 및 불안, 우울감의 연관성에 대해 조사 연구했다.
월경증후군은 최근 3개월 이내에 월경 주기에 따라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여러 가지 신체적, 정신적 또는 행동적인 증상으로 월경이 시작됨과 동시에 소실되는 경우로 정의했다. 또한, 발현되는 현상에 따라 변비, 두통 등은 경증으로, 불안, 초조, 우울 등은 중등도, 마지막으로 앞의 두 현상이 같이 일어날 경우를 중증으로 분류해다.
월경통의 경우도 월경 중의 통증으로 정의하고, 견딜만한 경우 등을 경증, 통증으로 하루정도 쉬는 경우를 중등도로, 통증으로 결석이나 조퇴를 하는 경우를 중증으로 구별했다.
조사 결과 대상의 63%인 206명이 월경증후군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고, 월경통은 78.3%에 해당하는 256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월경증후군이 있는 대상자가 월경통이 동반된 경우는 176명(85.4%)으로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월경증후군의 증상이 중증일수록 월경통이 있을 가능성이 높았고(P=0.000) 월경전증후군의 중증도와 스트레스, 불안, 우울감 등의 심리적 요인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월경전증후군이 심해질수록 우울감이 있는 경향이 있지만 스트레스, 불안은 통계적 연관성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에 월경통의 중증도와 심리적 요인은 통계적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감수성이 예민하고 주변의 환경에 영향 받기 쉬운 연령대인 여고생 집단의 월경전증후군에 대해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월경전증후군의 유력시 되는 원인은 호르몬 분비, 스트레스, 사회심리적 요인 등으로 볼 수 있으며, 신체적 증상은 월경 전 쉽게 피로해짐, 기분 저조, 두통 및 복통 등이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우울증이나 단 음식에 대한 갈망, 유방 압통, 공격성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며, 이 증상이 심각해져서 일상생활에 파괴적인 영향을 끼치기도 하고 심하면 이혼이나 자살충동 혹은 범죄의도까지 보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월경은 생물학적, 사회적, 개인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총체적 사건으로 신체 및 정서 발달과 생식기능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생리변화이다. 월경은 처음 시작하는 청소년에서 어른 여성까지 누구나 경험하는 현상으로 월경을 통한 고통, 현상 등은 어른 아이차가 없다.
특히 한국의 청소년기 여성은 입시 스트레스 및 교우관계, 사춘기의 불안정한 심리 상태와 신체적 미성숙한 성호로몬체계를 가지고 있어 다양한 월경 장애가 나타난다. 그러한 장애 중 가장 대표적인 2가지가 월경전증후군과 월경통이다.
현재는 월경전증후군 및 월경통을 완화시키는 방법으로 경증일 때는 배 주위를 따뜻하게 해주는 방법과 중증의 경우에는 진통제나 소염제 같은 약을 복용하는 방법이 있다.
대부분의 청소년들은 부모의 무관심속에서 증상에 상관없이 약만 복용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월경전증후군이 심할수록 우울감을 조심해야 하는 연구결과가 나와 부모 입장에서 세심한 관심이 필요함을 경각시켜주고 있다.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산부인과 김계현 교수는 “부모들도 다 겪은 사항이라 아이들의 월경전증후군과 월경통에 대해 의례 지나가는 행사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길 경우 2차적 문제를 야기시킬 수 있다. 따라서 아이의 상태변화에 대한 일지를 기록해 주기적으로 체크를 해주고, 증상이 심할 경우에는 전문의와 상담하여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또한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월경전증후군과 월경통을 겪는 청소년은 공연한 짜증, 학습능력의 저하와 같이 성인과는 다른 형태의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으며, 부모 입장에서 쉽게 알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자녀의 변화에 대해 야단치기보다는 월경 전후에 관심을 가지고 자녀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메디컬투데이 박엘리 기자 (ellee@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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