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유아 건강

여성 필수아이템 킬힐이 ‘류마티스 관절염’ 유발시킬 수 있다?

pulmaemi 2012. 5. 23. 09:42

염증이 계속되면 주변의 연골, 뼈, 건, 인대 파괴 일어나 관절 변형되기도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여성들의 필수 아이템 ‘킬힐’. 그러나 킬힐이 발목과 허리 등 관절에 무리를 줘 20~30대 젊은 여성들에게서도 ‘류마티스 관절염’이 높은 빈도로 발병하고 있다.

킬힐은 발목관절과 무릎에 무리를 가져와 염증을 유발시키며 젊은 나이임에도 류마티스 관절염에 노출돼 합병증까지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06년부터 2010년까지 건강보험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0년 기준으로 남성이 7만3000명, 여성은 24만8000명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3배 이상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 관절염이 이제는 여성의 대표적인 질환으로 손꼽히게 된 것. 특히 2010년 인구 10만명당 환자수는 10대, 20대 각각 105명, 337명으로 젊은 층에서도 적잖게 발병하고 있어 더 이상 방심할 수 없게 됐다.

또한 우리나라 사람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으며 ‘관절의 암’이라고 불릴 만큼 고통이 극심하며 발병 2년 이내에 연골과 뼈가 대부분 파괴되고 환자의 40%가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으로 사망하기도 한다.

◇ 류마티스 관절염…감염, 흡연 등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

류마티스 관절염은 원인 불명의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원인을 한가지로 단언하기는 어려우나, 유전적인 요인과 아울러 감염, 여성호르몬, 임신, 흡연, 기후, 영양 상태 등의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류마티스 관절염의 발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부모로부터 자식에게 전달되는 유전병의 방식으로는 유전되지 않는다. 류마티스 관절염에 걸릴 소인에 영향을 주는 유전자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 기능을 가진 유전자중의 하나이다. 그러나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이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류머티스 관절염의 진행은 환자마다 다르게 나타나는데 염증이 생긴 관절은 아프고 열이 나고 붓게 된다. 또 가끔은 붉은색으로 변하며 관절을 움직이기 힘들게 된다. 염증이 계속되거나 치료해도 좋아지지 않으면 주변의 연골, 뼈, 건, 인대의 파괴가 일어난다. 이렇게 되면 관절이 변형되거나 불구가 된다.

서울아산병원 류마티스내과 이창근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은 초기에는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 것이 특징적인데 특히 아침에 자고 일어났을 때가 가장 심하며 보통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심한 경우는 하루 종일 지속되기도 한다. 또한 손가락 마디나 손목관절, 팔꿈치 관절이 붓는데 이러한 관절이 붓는 증상이 6주 이상 지속되어야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비롯한 여러 가지 유사한 관절염은 엄밀히 말하자면 단시간에 완치되는 병이 아니나 꾸준한 치료로서 증상을 훨씬 개선시키며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여 초래되는 불구나 변형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치료법은 있다”고 덧붙였다.

◇ 조기에 적극 약물치료 하면 관절 파괴나 변형 상당부분 ‘방지’

류마티스 관절염도 다른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로 약물이나 운동을 통해 잘 조절 될 수 있으며 치료를 통해 관절파괴를 방지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유지하는 것이 관절염 치료의 일차적인 목적이다.

류마티스 관절염도 병이 발생한 초기에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료를 하지 않거나 그릇된 방법으로 치료하다 병이 심각하게 진행되어 관절의 변형이 발생되고 일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게 된 다음에야 비로소 병원을 찾아오는 환자가 있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기에 적극적으로 약물치료를 하면 관절의 파괴나 변형을 상당부분 방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치료 약물이 개발되어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치료에는 환자교육, 물리치료, 작업치료, 약물치료, 정신요법 등이 모두 포함된다. 약물 치료에는 소염 진통제, 스테로이드 제제, 항류마티스 제제, 면역 억제제, 생물학적 제제 등이 포함되며, 약물 치료를 하더라도 효과가 없을 경우 활막 제거 수술을 시행하게 된다.

삼성서울병원 류마티스내과 고은미 교수는 “고 관절이나 무릎 관절의 손상이 심한 환자에게 인공 관절 수술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게 된다. 이 수술은 손상 받은 관절 부위를 제거하고 쇠나 플라스틱으로 된 관절을 집어넣는 수술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 교수는 “때로는 다른 관절의 인공 관절 치환술을 실시하는 수도 있고 인공 관절 대신 다른 형태의 수술을 실시하는 수도 있다. 그러나 초기의 류머티스 관절염 환자는 수술 치료를 고려하기 전에 약물 요법과 물리 치료를 먼저 실시하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