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삼킬 때 이물감, 내가 혹시 식도암(?)

pulmaemi 2012. 5. 21. 09:16

남자가 여자보다 3∼5배 위험, 진행되면 물조차 삼킬 수 없어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

식도는 인두에서 위까지의 약 25cm 정도되는 튜브로서 점막층과 근육층으로 구성돼 있고 음식물을 운반하는 역할만 담당하며 소화기능은 없다.

식도는 상부에 해당하는 경부식도, 중부에 해당하는 흉부식도, 위, 밑쪽의 식도 경계부 등 일반적으로 3부분으로 나누어진다.

◇ 음주∙흡연은 식도에 치명적, 진행되면 체중감소 초래

식도의 상부, 중부에 생기는 암은 대부분이 편평상피암이며 위, 식도 경계부인 하부에 발생하는 암은 선암으로서 위에서 생긴 암이 식도로 파급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체 식도암의 17%가 경부식도에서 53%가 흉부식도에서 나머지 30%가 하부식도에서 발생한다.

식도암은 식도 내벽을 둘러싸고 있는 점막에서 발생해 내부 통로로 종괴와 궤양을 형성하면서 진행하는데 그 결과 식도 내강이 좁아져서 음식물이 지나가지 못하게 된다.

한편 점막에서 근육층을 뚫고 피막으로 침윤한 암은 기관지, 대동맥, 심막, 흉막등의 인접 장기까지로도 퍼져 나갈 수 있는데 이때 림프절에 흔히 전이되고 혈액을 따라 간, 폐, 뼈 등에도 전이될 수 있다.

식도암은 50대 이상의 고령층에 흔히 발생하며 남자가 여자에 비해 3∼5배나 더 많이 발생한다.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식도점막에 대한 만성 자극, 즉 음주나 흡연, 뜨거운 음식물, 자극성 음식 등으로 식도점막에 장기간 물리적, 화학적 자극이 가해지는 것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경희대의료원 소화기내과 장여운 교수는 “식도암은 상당히 진행될 때까지 증상이 없으며 증상이 나타났을 때에는 이미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경우가 많다”며 “대표적인 초기 증상으로는 음식물을 삼킬 때 가슴에 무엇인가 걸린 것 같은 느낌 즉 음식물 통과시에 이물감, 불쾌감, 흉통 등을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후 병이 진행되면 음식물을 삼키기가 곤란해지는데 특히 딱딱한 고형 음식인 경우가 더욱 심하며 이때는 식도의 내경이 1/2 이상 좁아진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점차 부드러운 유동식을 넘길 때에도 어려움을 겪게 되고 나중에는 물조차 삼킬 수 없게 되는데 식도암의 연하곤란은 만성적으로 계속 진행되며 호전되지 않는다.

더 진행돼 식도 내강이 폐쇄되면 음식물이 역류해 구토를 유발하는 통과장애의 증상이 나타나며 이로 인해 체중감소를 초래한다.

◇ 수술∙방사선치료 있지만 생존율 낮아, 식도 자극 줄여야

식도암의 진단은 내시경을 통한 조직검사로 진단하거나 조영제를 사용한 X선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다.

내시경은 직접 식도 점막을 관찰하는 것이므로 조기 식도암에서 나타나는 융기되지 않은 병적 변화, 색조상의 변화만 있는 병리적 변화도 찾아낼 수 있지만 확진을 위해서는 조직검사가 필수적이다.

식도암의 치료방법에는 우선 외과적 절제 수술이 있는데 병리적 증상이 식도에 국한됐을 경우에는 외과적 절제가 가장 중요한 치료법으로 식도암 부위를 포함하는 넓은 부위를 절제해 위나 대장 또는 소장으로의 통로를 만들어 주는 것이다.

방사선치료도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치료법인데 임 교수는 “식도암은 방사선치료만으로도 효과를 기대할 수도 있고 특히 경부식도암의 경우에는 수술보다 방사선치료가 더 효과적이다”라고 말했다.

화학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를 시행할 수 없는 원격전이된 환자에게 시행하며 고식적인 치료효과만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이들 3가지 치료법을 단독으로 시행하기보다는 여러 방법을 적절하게 병용하는 병용 요법을 행한다.

임 교수는 “수술 후 방사선치료를 하거나 화학요법 후 수술 또는 방사선치료를 하는 등의 치료법이 많이 시행돼 최근 치료효과가 높아지고 있다”며 “그러나 어떤 치료법을 적용하든지 간에 식도암의 예후는 불량해 5년 생존율이 5∼10% 정도에 불과해 아직까지 난치암의 하나로 분류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피하고 식도를 자극하는 것은 위험하니 뜨거운 음료를 갑자기 마신다거나 소금에 절인 음식은 삼가는 것이 좋다. 


메디컬투데이 김선욱 기자(tjsdnr82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