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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 수업제 실시 2개월, 생활 및 인식 변화 있었나?

pulmaemi 2012. 5. 18. 09:15

학부모·어린이 인식은 변화… 인프라는 ‘부족’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

올해부터 ‘주5일제’가 전면 시행됨에 따라 전국 초·중·고생에게 365일 중 175일이라는 휴일이 주어져 1년 중 절반에 가까운 휴일을 어떻게 보내느냐가 아이들의 일상을 크게 좌우하게 됐다.

하지만 주5일제 실시 후 토요일에 별다른 일과 없이 집에서 TV를 보거나 컴퓨터 등을 하며 하루를 보내는 학생들이 많아 주5일제의 도입 의도가 무색하다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 ‘집에서 TV 본 아이들’ 가장 많아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문 산하 연구소 참교육연구소는 지난 4월 주5일 수업제 전면실시 이후 토요일 어린이 생활실태와 그에 대한 생각을 알아보기 위해 초등학교 5·6학년을 대상으로 ‘토요일 어린이생활 실태와 의식조사’를 실시했다.

먼저 지난 한달 동안 토요일을 어떤 장소에서 보냈냐는 물음에 ‘집에서 보냈다’는 응답이 82.3%로 가장 많았다. 이어 ▲ 공원 39.1% ▲ 학원 19.6% ▲ 학원11.2%로 나타났으며 ▲ 도서관 10.6% ▲ 체육시설8.4% ▲ 청소년 시설 1.4% 등 지역사회 문화시설에 대한 이용은 매우 적었다.

‘토요일에 주로 무엇을 했는지 두 가지만 고르라’는 물음에는 53.1%가 TV시청을 1순위로 꼽았고 이후 ▲ 컴퓨터 사용 44.7% ▲ 운동 25.3% 등으로 나타났다. 컴퓨터 사용의 경우 남학생은 54.4%, 여학생은 34.8%로 19.6%차이가 났고 운동역시 남학생은 35.4%, 여학생은 15.1%로 20.4%차이가 났다.

◇ 학부모·학생 의식변화 있었나?

주5일 수업제 실시 이후 토요일 생활 변화에 대해 ‘부모님과 함께 여가시간(토요일) 계획을 세워 보게 됐는가’라는 질문에 31.7%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사교육 시간이 더 늘어났는가’에 대한 질문에는 15.2%가 그렇다고 답해 주5일제 실시 후 학부모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또한 44.7%의 어린이들이 ‘공부 스트레스가 줄어들었다’고 느끼고 있었고 ‘토요일 휴식이나 활동으로 생활이 즐거워 졌다’는 어린이도 69.6%에 달해 아이들의 인식도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살고 있는 곳에 토요일에 참여할 만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있다’는 응답 비율은 24.4%, ‘살고 있는 곳에 토요일에 가볼만한 사회교육시설(청소년수련관, 도서관 등)’이 충분하다는 응답 비율은 31.2%에 그쳐 어린이들이 부담 없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보급과 지역의 문화·체육시설등 사회적 인프라 구축을 위해 정부와 지자체의 투자와 사업이 절실할 것으로 보인다.

◇ 교과부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할 것”

이에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는 주5일 수업제 본격 시행에 맞춰 향후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교과부는 ‘주5일 수업제 시행’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학교 안팎에서 다양한 토요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을 강화했다.

또한 토요 돌봄 교실을 1050교에서 5225교로 확대키로 했으며 토요 방과 후 학교 예체능 및 특기적성 프로그램의 경우 초·중학교는 전액 무료로 운영해 창의·인성 교육을 강화키로 했다. 아울러 교과부는 토요일을 Sports Day로 지정해 4134개교에서 운영하며 이를 지원하기 위해 토요 스포츠 강사 4184명을 배치할 계획이다.

◇ 여전히 낮은 참여율이 ‘숙제’

하지만 교과부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토요 프로그램의 낮은 참여율은 여전히 문제다. 지난 3월 첫째 주 첫 실시 당시 8.8%의 참여율을 기록했던 토요 프로그램은 이후 오름세를 거듭해 3월 마지막 주 21.1%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참여율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와 관련해 교과부 관계자는 “주5일 수업제 실시 후 일부 학교의 사전 준비 및 홍보 부족 등 미흡한 부분을 보완해 향후 정상적인 토요 프로그램이 운영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할 계획”이라며 “초·중학교의 토요 방과 후 학교 및 예체능, 특기적성 프로그램은 참여하는 모든 학생에 무료로 운영할 계획이며 앞으로 토요 프로그램이 많이 활성화돼 주5일 수업제가 안정적으로 정찰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메디컬투데이 안상준 기자(lgnumber1@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