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생 17만명 조사… 중학생은 결막염, 고교생은 볼거리 잘 걸려
국내 초중고교 학생 가운데 감기, 수두, 뇌막염 등 전염병에 가장 잘 걸리는 학년은 초등학교 1학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은 결막염, 고등학생은 볼거리(유행성 이하선염)에 취약했다.
이 같은 결과는 질병관리본부가 전국 224개 초중고교 재학생 17만 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교전염병 표본감시에 따른 것이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교 1년생 1만3148명 중 1004명이 감기에 걸렸다. 1000명당 76명이 감기에 걸린 셈이다. 또 수두는 1000명당 24.9명, 뇌막염은 1000명당 4.1명이 걸렸다.
중학생의 경우 1000명당 18.1명이 결막염에 걸렸고, 고등학생은 1000명당 6.3명이 볼거리를 앓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층이 수두에 취약한 것은 수두 예방접종을 미처 하지 못하고 있다가 초등학교 입학 후 단체생활을 시작하면서 바이러스에 노출되기 때문인 것은 분석됐다.
전체적으로 볼 때 가장 흔한 전염병은 학생 1000명당 54.3명이 걸리는 감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결막염(1000명당 6.4명), 수두(6.2명), 볼거리(1.9명), 뇌막염(1.3명), 폐렴(4.3명)이 그 뒤를 이었다.
감기는 3월 4월 12월, 결막염은 물놀이철인 6월과 가을 개학 때인 9월, 폐렴은 3∼5월에 많이 걸렸다.
지역별로는 서울 부산 등 대도시 학생이 감기에 많이 걸렸고 인천은 볼거리, 광주는 수두, 대전은 결막염에 걸리는 학생이 많았다.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감시팀은 “학교와 보건교사는 학령기 어린이 청소년에게 자주 발생하는 전염병이 확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신속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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