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간염균 보유자, 단체생활 문제 없어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아직까지 간염균보유자는 취업이나 학교생활에서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어머니로부터의 수직간염으로 B형간염을 가지고 있는 A(20)씨는 “올해 대학에 합격하고 기숙사를 가기 위해 건강진단 소견서를 제출했지만 B형간염이 있다고 거절당했다”며 “B형간염을 가지고 있는게 이렇게 서러울 줄 몰랐다”고 고백했다.
이전 언론에서 술자리에서 잔을 돌리거나 하는 행위로 B형간염 등이 쉽게 전염되는 것처럼 잘못 알려져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당하고 있는 것.
간사랑 동호회에서 많은 환자들의 상담을 해주고 있는 간염전문병원 대평리내과의원 이동욱 원장은 “B형간염은 술잔돌리기나 식사, 가벼운 입맞춤 등 일상적인 접촉으로는 전염이 될 확률은 거의 없다”며 “설사 간염이 됐다고 하더라도 항체가 있다면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 B형간염균 보유자, 단체생활 문제 없어
B형간염은 대체적으로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약 7%정도가 B형간염 바이러스를 만성적으로 보유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미국의 경우 0.2%, 일본 2.0%에 비해 상당히 높은 비율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B형간염 보유자의 90%이상은 산모로부터의 수직간염이 된 것이지 타인을 통해 전염되는 경우는 많지 않다고 조언했다.
B형간염 바이러스가 타인에게 전염이 되는 경우는 수혈이나 오염된 주사기 사용, 혈액투석 등으만 전염이 된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산모로부터의 수직간염을 소홀히 했었기 때문에 수직간염으로 인한 B형간염 보유자는 아직 많지만 1990년대 중반 이후부터 국가적인 차원에서의 예방접종이 시행된 이후 많이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실제 초등학생의 나이또래의 B형간염 보유자가 눈에 뛰게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성균관의대 강남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고광철 교수 말에 따르면 B형간염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모두 간염이 되는 것은 아니다.
B형간염 바이러스는 자신이 번식하고 있는 간세포를 직접파괴하지 못하기 때문에 실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어도 간에 염증이 없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B형간염을 보유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쉽게 전염이 되는 것이 아니며 실제 단체생활의 대표적인 군대에서 조차 B형 간염보유자를 차별하지 않고 있다.
경희의료원 소화기내과 김병호 교수는 “B형간염보유자의 90%이상은 산모로부터의 수직간염이고 최근 간염예방접종이 의무화 되면서 20세 이하 에서는 많이 줄어들었다”며 “부상의 위험이 있고 대중을 상대하는 직접 외에는 직장·학교 생활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 B형간염보유자, 3개월에 한번 검사
B형간염 보유자는 취업이나 학교생활에서의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본인의 건강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한다.
전문가들은 만성 간질환 및 간암에 의한 국내 사망률이 총 사망원인의 10%를 차지할 정도로 높기때문에 결코 간과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간질환의 특징상 간기능이 악화돼도 아무런 증상이 없어 정기적인 진단이 필요하다.
간염은 지속기간에 따라 급성간염과 만성간염으로 구분하는데 6개월 이상 지속된 간염을 만성간염이라고 한다.
만성간염을 앓게되면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간경변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 따르면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약 20%정도에서 10년만에 간경변으로 진행됐고 간경변이 생기면 간암으로 생길 가능성도 높아진다.
국내 간암환자들의 약 70%내외 정도는 B형간염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간암의 고위험군이다.
따라서 B형간염 보유자는 3개월에 한번은 간기능을 체크하고 간기능이 비정상으로 유지될 경우 전문의의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국내 B형간염보유자의 90%가 수직간염이기 때문에 산모가 B형간염보유자면 출산 후 아기에게 예방주사를 맞춰주는 것도 결코 잊어서는 안된다.
이와 관련해 성균관의대 강북삼성병원 소화기내과 조용균 교수는 “B형간염환자들은 아무런 증상이 없는 경우에도 검진을 통해 자신의 간염이 진행되고 있는 지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며 “과음이나 검증되지 않은 식품이나 약물 복용은 오히려 간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민승기 기자 (a1382a@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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