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기 아토피 환자의 약 40%가 성인기 아토피 지속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
“밤만 되면 아이가 온몸 여기저기를 긁느라 잠을 못자요”
네 살 난 아들을 키우고 있는 주부 김나윤(36)씨는 아들의 아토피가 자신 때문이라는 생각에 항상 안쓰러운 마음이 가득하다고.
나윤 씨는 “아이를 임신했을 때 자극적인 음식을 자주 직장생활로 바쁘다 보니 인스턴트 음식을 챙겨먹게 됐다. 음식 때문에 아이가 아토피 피부염에 걸린 게 아닌지 후회되고 속상하다”고 털어놓았다.
팔 안쪽은 물론, 다리, 목까지 접히는 부분에 아토피 증상을 보이며 가려움증으로 밤새 긁으면 피나고 헐어 딱지 투성이라 아이가 잘 때는 장갑을 끼워 무의식중에 긁지 못하게 하는데도 장갑에까지 피가 맺혀 있기도 해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하소연 했다.
아토피피부염이 잘 생길 수 있는 환경에 있더라도 모두 똑같이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는다. 아토피피부염은 유전적인 영향을 많이 가지고 있다고 추측할 수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피부염의 병력이 있는 경우 부모 중 한 명만 병력이 있는 경우와 부모가 아토피피부염의 병력이 없는 경우보다 훨씬 아토피피부염을 가질 확률이 높다는 통계자료에서 아토피피부염은 유전과 깊은 연관이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부모 또는 형제간에 아토피피부염을 앓고 있거나 앓았던 병력이 있으면 치료는 물론 병의 발생을 예방하는 차원에서 관리해 주어야 한다.
◇ 엄마 아빠 모두 알레르기 있으면 아이 아토피 발생률 ‘3배’
아토피 환경보건센터에서 진행한 코호트 연구 결과에 따르면 가족력이 없는 경우에 비해 어머니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아토피피부염 발생은 2배 높았고 아버지만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1.6배 높았으며 부모 모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약 3배 가량 아토피피부염의 발생률이 높았다.
연령에 따라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다르게 나타난다. 생후 2개월~2년 사이 유아에서는 양 볼에 좁쌀알 같은 홍반이 생기기 시작해 커지면서 심한 가려움과 함께 황색 가피가 되어 몸통이나 이마, 목 등으로 급속히 번져 나간다.
3~12세까지의 소아에서는 모공이 많은 곳, 땀이 차기 쉬운 무릎 안쪽이나 팔꿈치 안쪽, 얼굴, 머리 등에 습진이 만성적으로 발생한다. 대부분 사춘기, 성인이 되면서 아토피 피부염의 증상은 호전되지만 일부에서는 지속적으로 나타나거나 새로 생기는 경우가 있다.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이 가장 호소하는 증상은 가려움증이다. 이 때문에 심하게 긁어서 피부에 긁힌 상처와 자국이 생기고 피부가 갈라지며 두꺼워지게 된다. 매우 심하게 건조하고 갈라지는 건성 피부가 되고 더 심한 경우에는 생선 비늘처럼 갈라져 있는 어린선이 나타나기도 한다.
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김범준 교수는 “아토피피부염은 환자가 갓난아이일 때, 어린이일 때, 어른이 되었을 때에 따라서 나타나는 피부발진의 모양이나 증세가 여러번 변하고, 아토피피부염만 있는 환자도 있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이나 천식이 동반되어 나타나는 환자도 있는 등 개개인에 따라서 매우 다양한 경과를 보이게 된다. 아토피피부염은 치료를 받으면 좋아지고 증상이 없어져서 치료를 중단하면 다시 나빠지는 상황을 반복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 알레르기 비염, 천식과 동반될 수 있으므로 ‘관리’가 중요
아토피피부염의 치료는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다. 그 중 제 1단계는 기본적인 주거생활 관리 및 피부위생관리, 식이 관리 등의 비 약물적인 치료를 말하고 제 2단계에는 항생제, 항 히스타민제 및 스테로이드 제제 등의 기본적인 약물치료가 포함된다. 제 3단계 치료는 1,2단계의 치료에 호전이 없는 중증의 아토피피부염의 경우에 고려할 수 있는 면역 치료 등의 특수 치료가 해당된다.
치료 및 관리에 있어서 청결과 보온, 보습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특히 피부 저항력이 약하여 세균 감염이 잘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토피피부염은 다른 아토피 질환, 즉 알레르기 비염, 알레르기성 기관지 천식 등과 동반될 수 있으므로 평소 전신의 건강 상태를 잘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유아기 아토피피부염을 특히 태열이라하여 성장하면 자연적으로 호전되는 것으로 생각했으나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아기 아토피피부염 환자의 약 40%에서 성인기 아토피피부염으로 지속되는 것으로 보고하고 있어 생활과 환경의 변화로 인해 아토피피부염은 점차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적절한 치료와 관리로 아토피피부염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한방알레르기피부미용클리닉 최인화 교수는 “다양한 음식물이 아토피 피부염을 일으키고 악화시킬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계란 흰자, 우유, 밀가루, 땅콩 등이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직접 먹었을 때 증상의 악화가 없다면 그 음식물을 제한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 교수는 “의심되는 음식물이 있으면 검사를 통해 원인 항원을 밝힐 수 있으며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더라도 직접 먹었을 때 증상이 없다면 먹어도 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심하게 음식물을 제한하는 경우 성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남연희 기자(ralph0407@mdtoday.co.kr)
'여성·유아 건강'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반약과 전문약, 피임약의 보금자리는 어디(?) (0) | 2012.04.06 |
---|---|
4-6세 아이들 홍역 백신 열성경련 위험 높이지 않아 (0) | 2012.04.05 |
단순한 감기인줄 알았는데 ‘심근염’? (0) | 2012.04.03 |
선천성 난청, 출생 후 1년 안에 치료 못하면 ‘언어장애’ (0) | 2012.04.02 |
뚱뚱한 태어난 여자아이들 당뇨병등 대사장애 위험 ↑ (0) | 2012.04.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