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가족까지 힘들다···정신분열증은 무엇(?)

pulmaemi 2012. 1. 9. 10:30

증상도 다양한 정신분열증···기괴하고 엉뚱한 행동 동반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

정신분열병은 정신장애 중 가장 고약하고 파괴적인 것이라 할 수 있다. 성인의 10대 장애 원인 중 하나이며 평생 인구의 1% 정도가 이 병을 앓게 된다.

특히 주로 학습과 경험이 가장 활발히 요구되는 청소년기와 성인초기에 발병해 보통 수년이상 수 십년 동안 지속되기 때문에 당사자와 가족에게 끼치는 경제적, 심리적 피해는 심각하다.

또한 병이 재발하고 오래 될수록 정서적, 인지적 능력이 어린애처럼 퇴행돼 독립적인 사회 적응을 불가능하게 만든다는 특징이 있다.

◇ 증상도 다양한 정신분열증···기괴하고 엉뚱한 행동 동반

정신분열병의 원인은 대단히 복합적이며 다양한 양상을 보이는 질환이므로 간단히 정의하기는 쉽지 않다. 정신분열병은 정신기능 중 대부분의 영역에 특이한 병적 변화를 일으키는 정신병으로 현재는 다양한 원인에서 비롯되는 하나의 증후군으로 간주한다.

발병원인에 있어 초기에는 다양한 사회심리학적 이론들이 득세했으나 최근에는 주로 유전학적, 생물학적 이론들이 강력한 지지를 받고 있다.

정신분열병은 출산전후에 이미 유전적 소질이나 뇌의 기능적 취약성이 잠재해 있다가 환경적 스트레스가 만나 쌓이면서 개인의 적응 한계를 넘어서면 결국 어느 시기에 질병으로 나타나게 된다는 주장이다.

이는 생물학적 취약성이 클수록 환경이 좋아도 병이 생길 수 있고 반면 생물학적 취약성이 적어도 환경이 아주 나쁘면 병이 생길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러한 정신분열병의 증상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형태가 망상형으로 주로 사고와 지각의 장애를 보인다. 혼자 기이한 자폐적 생각에 사로잡히거나, 망상이 있다.

이와 함께 환각도 많은데 가까운 곳에 사람이 없는데도 누군가 이야기하는 소리를 듣는 환청이 특징적이다.

때에 따라서는 환시나 환취 등이 동반된다. 병이 진행되면 현실 판단 능력에 장애가 생겨 자신이 치료가 필요한 병적 상태에 돌입했음을 알지 못하고 여러 기괴한 정서나 엉뚱한 행동증상도 동반된다.

◇ 정신분열증, 가정·사회 복귀 후 적응이 치료의 성패

정신분열증 치료에 있어 관건은 가능한 병을 조기에 발견 조처해야 하는 점과 다시 재발하지 않도록 방지하는 것이다.

대개 초기에는 병에 대한 인식이 없기 때문에 한 달 내외의 보호병동 입원치료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급성기의 치료는 무엇보다도 항정신병 약물의 투여가 일차적이다.

이와 함께 보다 중요한 것은 환자의 급성 증상이 어느 정도 가라앉아 현실감이 돌아온 후에 다시 빠른 시일 내에 사회에 복귀시키기 위한 환경요법과 재활요법이다.

말하자면 정신분열병은 재발이 잦은 만성적인 질병이기 때문에 원래의 가정과 사회로 다시 돌아 왔을 때에 얼마나 잘 적응하느냐가 바로 치료성패의 관건인 셈이다. 이때부터는 의료진의 역할보다 가족원과 모든 사회구성원의 환자에 대한 이해 및 수용태도가 더욱 중요한 것.

제주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창인 교수는 “의사는 환자를 고통을 받는 한 인간으로서 오랜 시간 성의를 다 해 치료해야 하며 환자나 가족은 의사와의 신뢰를 통해 협조해 충분한 기간 투병을 해야만 재발과 기능저하를 최소화 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메디컬투데이 문성호 기자(msh2580@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