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게는 4분, 길게는 10분 안에 한 생명의 운명 좌우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위급한 상황에서는 아주 짧은 시간이 한 사람의 생명을 좌지우지 할 수 있다. 심폐소생술(이하 심폐술)을 숙지하고 있으면 단 몇분이 시간으로 생명을 살릴 기회가 생긴다.
◇ 심폐술 4분 내 시행해야 뇌손상 막을 수 있어
심정지는 심장 박동이 갑자기 멈춘 상태로 이때 신속하고 정확한 응급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 심폐소생술은 심정지 환장의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 방법으로 교육을 받으면 누구나 시행할 수 있다.
심폐술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이다. 심정지가 발생하면 생명 유지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 뇌와 심장에 산소 공급이 중단된다. 그 결과 환자가 생존할 가능성은 시간이 갈수록 급격히 떨어진다.
심정지가 갑자기 발생할 경우 우리 몸속에는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산소가 어느 정도 남아 있어서 4분 이내에 심폐소생술이 제공되면 뇌손상 없이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있지만 아무 처치 없이 4분이 지나면 뇌손상이 발생하고 10분 이상 지나면 사망할 수 있다.
연세세브란스병원 응급의학과 박유석 교수는 “심정지 환자를 발견한 사람은 뇌와 심장으로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주는 심폐술을 즉시 시행해야 한다”며 “심정지 발생 시 목격자가 즉시 심폐술을 시작하는 경우 심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2~3배 이상 증가한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 약 2만명이 갑작스런 심정지로 사망한다. 이와 같은 심정지 60% 이상이 환자의 가정에서 발생하며 환자가 심정지로 쓰러지는 것을 목격한 경우도 40%나 된다. 우리나라에서 심정지 환자가 발견한 목격자가 119에 신고하기까지는 평균 5분.
119 구급대가 현장에 도착하기까지는 약 8분이나 더 걸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9 구급대의 도착을 기다리면서 아무런 처치를 하지 않으면 심정지 환자가 뇌손상 없이 회복될 수 있는 기회는 적어지게 된다.
박 교수는 “심정지 환자가 모르는 사람일 경우 인공 호흡을 하는 것이 꺼려져서 심폐소생술 시행하는 것을 주저할 수 있다”며 “하지만 이때 가슴 압박만이라도 지속적으로 시행하면 몸속에 남아 있던 산소가 뇌와 심장으로 전달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 성인 심폐소생술 순서
심폐술을 하려면 바닥이 딱딱해야 압박을 가할 때 가슴이 들어간다. 만일 침대에 누워있다면 반드시 아래 바닥으로 내려 놓은 다음에 시행하거나 밑에 나무 판자를 깔아야 한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환자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리며 큰 소리로 의식을 확인하고 반응이 없고 숨을 쉬지 않거나 불규칙하게 호흡한다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한다. 주위에 아무도 없다면 직접 119에 신고하고 주변에 자동제세동기가 설치돼 있으면 자동제세동기를 가져오도록 요청한다.
가슴을 압박할 때는 상의를 벗긴 상태서 깍지를 낀 두 손바닥의 손꿈치를 오목가슴 끝을 확인하고 그곳에서부터 손가락 두 개 사이의 위 쪽에 놓은 다음 팔꿈치를 곧게 편 상태로 환자의 가슴을 수직으로 강하게 누른다.
물론 환자가 덩치가 크고 시술자의 손이 작을 때를 고려해야 한다. 정확한 장소를 누르지 않으면 효과적인 심폐술이 안될 뿐만 아니라 갈비뼈 등을 부러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또한 양쪽 젖꼭지 연결선과 가운데 흉골이 만나는 지점을 누르면 되지만 여자는 젖꼭지 위치가 변할 수 있다.
압박깊이는 약 4~5cm가 갑자기 내려가도록 눌러서 그 밑에 있는 심장이 눌려야 심장속의 피를 밖으로 내 보낼 수 있다. 상당히 힘들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 번갈아서 하며 압박속도는 일분에 100~120회 압박한다.
가슴을 압박한 후 한 손으로 환자의 머리를 젖히고 다른 한 손으로는 턱을 들어 기도를 연다. 환자의 코를 이마 젖힌 손의 엄지와 검지로 막은 후 입을 크게 벌려 환자의 입을 완전히 덮은 후 가슴이 올라오는 것을 확인하면서 평소 숨 쉬는 대로 1초 동안 숨을 불어넣는다.
숨은 가슴이 올라올 정도로 불어넣으며 절대로 과도하게 불어넣지 않는다. 만약 가슴이 부풀어 오르지 않고 배가 불러지면 위속으로 공가기 들어가는 것이다. 또한 공기를 불어 넣어도 전혀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 것 같으면 기도가 막혔는지 목구멍 속을 들여다 봐야 한다.
가슴압박 30회와 인공 호흡 2회를 119 구조대가 올 때까지 반복한다. 다른 구조자가 있다면 한 사람은 가슴압박, 한 사람은 인공 호흡을 맡아서 시행하며 5주기를 시행한 뒤 서로 역할을 교대한다.
박 교수는 “심폐소생술 교육에 참여해 응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준비를 해둔다면 소중한 가족과 동료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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