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청소년·청년 건강

혀짧은 소리 내는 ‘설소대강직증’…얼굴변형 가져올 수도

pulmaemi 2011. 12. 15. 08:25

설근성형술, 5~6세 전후로 실시해야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

간혹 혀짧은 소리를 하는 아이들을 볼 때가 있다. 아이들이기 때문에 애교스럽게 보일 때도 있지만 혀짧은 소리는 신체적 결함일 뿐만 아니라 방치할 경우 자칫 발음장애나 얼굴 변형 등을 가져올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 초등학교 시기와 맞물려 생기는 경우 더러 있어

자세히 보면 혀 아래쪽과 입안의 바닥을 연결하는 가늘고 길쭉한 끈 같은 조직을 관찰할 수 있다. 바로 ‘설소대’라고 불리는 혀와 구강을 연결하는 작은 섬유성 조직이다.

설소대는 유아기에는 혀끝 쪽에 있지만, 생후 약 2∼5세에는 잇몸뼈가 자라고 치아가 나옴에 따라 점차 혀 밑쪽으로 후퇴해 눈에 띄지 않는 것이 보통이지만 종종 설소대가 지나치게 짧고 넓거나 혀끝 가까이 붙어있는 경우를 볼 수 있는데, 이를 ‘설소대강직증’이라고 한다.

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대부분의 유아는 자라면서 설소대가 혀 밑쪽으로 들어가 문제가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지만 초등학교 시기와 맞물리는 혼합치열에서 설소대강직증이 있는 경우가 더러 있다.

이에 혀를 움직이기 힘들거나 혀를 내밀었을 때 혀끝이 뱀의 혀 모양처럼 굽어져서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아이들이 간혹 있다.

이러한 짧은 설소대와 혀 아래의 연조직은 혀의 운동을 제한해 혀를 위로 올리는 운동 및 혀를 앞으로 내미는 운동에 제한을 주기도 하며 이것이 심한 경우에는 씹는 기능에 문제를 일으키고 발음장애가 생긴다.

전남대병원 소아치과 양규호 교수는 “이런 경우 주변으로부터 시선을 끌거나 심할 경우 놀림감이 되기 때문에 성장기 어린이의 성격 형성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며 “앞니가 벌어지거나 혀의 비정상적인 위치로 인해 장기적으로는 치아의 배열에도 영향을 미쳐 부정교합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설근성형술, 5~6세 전후로 실시해야

입 밖으로 혀를 내밀게 할 때 혀끝이 입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혀가 둥글게 구부러지고 혀끝이 갈라진 양상을 보이는 경우나 입을 벌린 채 혀가 입천장에 닿지 않는다면 설소대강직증을 의심해야 한다.

설소대는 턱뼈의 높이 성장과 함께 그 위치가 바뀌어 가기 때문에 말을 뚜렷하게 하지 못하는 어린 나이에 설소대강직증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성장과 함께 음식물 섭취를 위한 씹기, 발음 등 혀가 본격적인 기능을 하게 되면 설소대는 자연적으로 부착위치가 아래로 내려가고 그 길이도 정상적으로 회복되는 것이 일반적이기 때문이라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이러한 비정상적인 설소대로 인해 발음장애가 나타나거나 혀의 위치 이상을 일으켜 부정교합을 야기한 경우 등은 수술을 통해 설소대를 당겨 절제하는 ‘설소대 절제술’을 시행해야 한다.

혀는 치아 및 구강 조직의 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해 성장 발육에 미치는 효과가 큰 만큼 이른 시기에 수술로 정상 위치에서 벗어난 혀를 올바르게 잡아 줘야한다.

따라서 설근성형술은 혀의 구조적 문제로 발음에 이상이 생김을 최종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5∼6세 전후에 시행하는 것이 좋다.

양규호 교수는 “소아치과에서는 비교적 간단하고 안전한 방법으로 설근성형술을 시행하고 있는데 전신 마취가 아닌 시술 부위의 부분 마취를 기본으로 하며 아이의 두려움을 감소시키기 위해 ‘웃음공기’라고 알려진 N2O 가스 진정법 등을 이용하면 시술이 한층 쉽다”고 말했다.

이어 양 교수는 “시술 후에는 재발 방지와 발음 개선을 위해 혀의 운동에 의한 위치개선, 올바른 삼키기 방법, 발음에 대한 훈련이 필수적이므로 시간적 여유가 있는 방학 기간 동안 소아치과를 방문해 전문적인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메디컬투데이 이슬기 기자(s-report@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