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강건강

열나는 우리 아이, 감기인줄 알았는데 요로감염(?)

pulmaemi 2011. 12. 12. 09:04

어린이 요로감염, 3일 지나 치료하면 신장에 후유증 남아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

찬바람이 불고 기온이 떨어졌는데 아이의 온 몸에 열이 나기 시작하면 으레 감기를 의심하게 된다. 하지만 해열제나 감기약만 먹이면서 시간을 지체하다가 요로감염으로 인한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신반흔, 요로감염의 매우 중요한 합병증

요로 감염은 요로계에 세균이 감염된 경우이며 염증의 파급정도, 증상유무에 따라 다른 이름으로 불리기도 한다. 방광염은 방광까지만 국한된 감염이고, 급성 신우신염은 신우나 신실질까지 파급된 감염이다.

무증상 세균뇨는 증상 없이 소변에 세균이 존재하는 상태로서 여아에서 흔하고 신반흔을 야기하지는 않으며 항생제 치료 후에는 재발율이 높고 증상성 요로 감염으로 발전하는 경우가 있어 보통 치료하지 않는다.

신생아나 영아에서는 고열이 가장 흔하고 심히 보채거나 설사, 구토 등의 비특이적인 증상을 보인다. 성인에서와 같은 전형적인 증상은 거의 나타나지 않고 설명 안 되는 발열이 주 증상이다.

면역성이 약하고 요로계 기형이 동반된 경우에는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쉽다. 연장아에서는 감염의 위치에 따라 전형적인 증상을 보이는데 방광염에서는 빈뇨, 배뇨곤란 및 하복부 동통을 호소하며 급성 신우신염에서는 고열, 옆구리통증, 동통 및 구토가 특징이다.

이화여자대학교 소아과학교실 이승주 교수는 “신반흔은 요로감염의 매우 중요한 합병증이며 위험 요소로는 신장 내 압력을 증가시키는 방광 요관 역류나 요로계 폐쇄등의 요로계기형, 어린 연령(5세 미만), 독성이 강한 세균감염 등이 위험요소이며 치료가 지연되거나 반복성 감염등 에서도 자주 발생한다”고 말했다.

◇ 요로감염,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 ‘중요’

어린이 요로감염으로 인한 발열이 시작된지 3일이 지나 치료를 시작하면 3일 전에 치료하는 것보다 신장에 상처가 남을 가능성이 훨씬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또한 이 때 받은 신장의 손상은 성인이 돼 고혈압 등으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어린이 요로감염의 조기진단과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고대 구로병원 유기환 교수팀이 지난 2002년 3월부터 2007년 3월까지 발열로 병원을 찾았다가 요로감염을 진단 받은 환아 406명을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요로감염에 걸린 어린이에서 발열기간이 길수록 신장에 상처가 남는 후유증인 반흔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요로감염은 발병 초기에 47%정도 신장에 급성 염증을 발생시킨다. 이 때 발열 3일 이내에 요로감염이 치료됐을 경우에는 30%, 발열이 시작된지 3일이 지나서야 항생제 치료가 실시된 경우에는 100% 후유증인 반흔으로 발전했다.

특히 항생제 치료를 실시했더라도 발열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발열 지속시간이 길수록 신장에 반흔이 생길 확률이 증가했다.

이와 같이 신장에 반흔이 생기면 신장의 일부가 제대로 기능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추후 고혈압 등의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요로감염의 조기 진단과 적극적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유기환 교수는 “연구대상 환아들은 발열이 시작된지 평균 2.7일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았고 총 발열기간 역시 평균 4일에 가까워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유 교수는 “발열이 나는 경우 단순 열 감기나 기타 질환으로 오해해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소변채취와 균 배양 등 요로감염의 진단과정이 쉽지 않기 때문에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요로감염의 약30~40%는 방광요관역류나 수신증과 같은 선천적인 기형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빨리 발견해서 이에 대한 치료를 함께 실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유 교수는 “신장에 한번 생긴 반흔은 되돌릴 수 없기 때문에 이러한 반흔이 생기지 않도록 적절한 시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원인이 불분명한 어린이 발열이 있을 경우 꼭 요로감염을 의심하고 소아청소년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이로 인한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메디컬투데이 최완규 기자(xfilek99@mdtoday.co.kr)